[사설] “국민의힘, 아예 영남당으로 갑니다”
논설실에 온 글부터 소개하려 한다. 국민의힘의 오랜 ‘심정적 지지자’다. “지금 국민의힘은 친윤을 넘어 영남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영남에서 표는 나오겠지만 의석은 더 나올 게 없습니다. 지들끼리 잘해 먹으라는 수도권의 냉소가 파다합니다. 민심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내년 총선은 하나마나한 선거가 될 겁니다. 수도권 원내대표가 돼야 합니다. 경기도 언론이 나서 주기 바랍니다.” 절절하다. 특정 정당 얘기라며 덮고 가기 어렵다.
그의 우려가 곧 국민의힘 현주소다. 정당 지지도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 두 개만 보자.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조사다. 국민의힘 37.9%, 더불어민주당 45.4%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의 29일 조사다. 국민의힘 36%, 민주당 41.1%다. 둘 모두 국민의힘의 열세다. 주목할 건 추이다. 2월 둘째 주를 정점으로 국민의힘이 급격히 하락한다. 3월 초부터 역전됐다. 자세한 결과가 선관위 홈페이지에 있다.
이쯤 되면 뭔가 분명한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정확히 구획되는 이탈 그룹이 있다고도 봐야 한다. 뭘까. 여권 전체적으로 받고 있는 악재는 있다. 대일 외교 잡음, 노동 정책 반발 등이다. 정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둘 모두 부정 여론이 많다. 분명히 국민의힘 지지도를 빼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 따지기에는 하락폭이 크다. 전통적인 보수층의 마지노선까지 무너진 수치가 나온다. 앞선 ‘투고자’는 그 붕괴의 큰 뭉텅이를 경기도라고 본다.
왜 안 그렇겠나. 당 대표 경선부터 수도권·경기도는 공격받이로 몰렸다. 서울 출신의 나경원이 일찌감치 ‘총’을 맞았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영남파의 공격이었다. 이어 경기 분당 안철수 의원도 공격을 당했다. 공격의 주체는 같았다. 공방이 오가는 시기(2월 중반)에 당 지지도가 50%까지 육박했다. 이후 영남 김기현 대표가 당선되면서 쑥 빠졌다. 당대표와 원내대표(현 주효영)를 영남이 독식하고, 주요 당직에서 경기도가 빠지면서 더 그렇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이다. 하필 이런 때 원내대표를 뽑는다. 김학용 의원과 윤재옥 의원이 얘기된다. 경기도 4선(안성)과 영남 3선(대구달서을)의 대결이다. 둘의 능력을 평하고자 함은 결코 아니다. 해서도, 할 수도 없는 평가다. 단지 경기도 정서를 전하려는 것이다. 원내대표까지 영남이면 영남당 된다. 경기도는 완전히 배제된 당이 된다. 경기도 당원들이 그렇게 보고 있다. 총선 걱정도 이미 시작됐다. 지금 8석조차 부러워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을 조언할 필요가 있겠나. 다만, 패배로 가는 조짐을 전해보는 것이다. ‘투고자’와 같은 고견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학용 의원이 당선돼야 할 이유를 단정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윤재옥 의원이 당선되면 안 되는 이유를 전하는 것이다. 이 역시 ‘투고자’가 던진 경기 언론의 책임 때문이다. 혹시 모를 윤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을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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