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없지만 살아있는 듯한… 동적인 정물화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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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문을 밀고 들어서면 선사시대 동굴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황소가 반겨준다.
강렬한 와인색 황소(와인빛의 엔사바나도)는 마치 차려진 테이블처럼 등을 길게 펴고 서 있는데, 거기엔 부리가 긴 새가 있고 꽃병과 믈고기, 마늘, 팔레트가 보이며 누군가 펼쳐놓은 책도 서서히 드러난다.
그림 속 새우와 문어, 성게, 뱀장어 등은 작가의 고향인 지중해 마요르카 섬 도처에 사는 해양 생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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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문을 밀고 들어서면 선사시대 동굴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황소가 반겨준다.
해양생물과 꽃, 뼈가 되어버린 생물들로 이루어진 ‘연회’ 시리즈는 최근 작가가 즐겨 그리는 연작으로, 중세 화가들이 사용했던 기법 ‘그리자유’(grisaille)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자유’는 단색조의 색을 사용해 그 명암과 농담으로 그리는 화법을 말한다. 그림 속 새우와 문어, 성게, 뱀장어 등은 작가의 고향인 지중해 마요르카 섬 도처에 사는 해양 생물들이다. ‘자연과의 깊은 연결’이 갖는 가치에 대한 작가의 언급이자 역설이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타데우스 로팍에서 4월 15일까지 전시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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