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연의 월스트리트나우] 나이키, 실적 개선 확인…"주가 반등, JUST DO IT"

신하연 2023. 3. 3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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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오늘도 최소 한 번은 보셨을 겁니다. 집에도 한 개씩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요. 오늘 소개할 종목은 나이키(NIKE, Inc. 나스닥 상장, 티커명 NKE)입니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고 때맞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려를 키웠던 재고 조정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러닝화, 농구화, 여성용 등 전략 부문이 경쟁사 대비 선전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해 초 164.67달러였던 나이키 주가는 1년새 29% 하락한 117.01달러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연중 84.12달러(9월 30일 종가)까지 떨어지며 연초 대비 5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고요. 올 들어 현재까지는 큰 등락 없이 110~120달러선에서 횡보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입을 모으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긴데요, 우선 2023 회계연도 2분기(2022년 9~11월)에 이어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2022년 12월~2023년 2월)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124억달러(환손실 제외 기준 +19%)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11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0.79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0.54달러를 40% 이상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야외 활동 증가와 연말 쇼핑 시즌이 겹치며 북미(27%)를 비롯해 동유럽 및 아프리카(17%)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10%)이 일제히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매출도 전년대비로는 8%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2%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나이키 측은 실적 발표 당시 1월 중국 매장 방문객 수가 늘어났고 1~2월에 판매 또한 증가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서 재개장을 선언한 2분기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회복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고요.

특히 재고 청산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달러 기준 전체 재고는 전년 대비 16% 늘었으며 북미의 경우 14% 증가하며 지난 2개 분기보다 재고 증가폭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중국은 재고가 오히려 4% 감소했고요.

앞서 2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33억달러(환손실 10% 제외), 주당순이익이 2.4% 늘어난 0.85달러를 기록했었죠. 시장 예상치를 각각 5.8%, 32% 상회한 수치입니다.

동종 기업이나 경기소비재 산업 대비 주가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나이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0.9배로 S&P500 평균인 20배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주당순이익 3년간 연평균 증가율(CAGR) 17.4%를 고려한 주가수익성장(PEG) 배수도 1.8배로 동종 기업(언더아머 0.8배, 퓨마 1.2배) 및 산업 (1.2배) 대비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다만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이는 운동화 생산 시장점유율 42%, 높은 12개월 선행 PER 39배와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정당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재고 조정이 빠르고 러닝화, 농구화, 여성용 등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선전하며 점유율이 상승한 점, 디지털과 직접판매(D2C) 전략의 강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익 증가로의 반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12달러→120달러), 도이체방크(126달러→133달러), 구겐하임(135달러→145달러) 등이 실적 발표 이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제품 혁신, 공급망 속도, 온라인 부문에 대한 나이키의 투자는 수년간 평균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경기 침체기에 동종 업체들을 능가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 전략, 기량, 자원과 재정 상태를 갖추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고요.

한편 나이키의 경쟁사인 아디다스와 언더아머의 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나이키가 다른 두 경쟁사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2023년에도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애널리스트 32명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136.28달러로, 현주가(121달러)와의 차이는 15.61% 입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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