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룸’ 만들어 마약 투약…“대여료 3만 원 불과”
[앵커]
최근 20·30대의 마약 투약이 빠르게 늘면서 마약 유통 수법도 젊은 층에 맞춰 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을 일종의 '마약 파티룸'으로 개조해 마약 판매와 투약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형형색색 조명과 함께 탁자 위엔 술잔들이 놓여있습니다.
얼핏 보면 유흥주점 같지만 실은 주거용 오피스텔입니다.
30대 남성 A 씨가 마약을 팔기 위해 개조한 이른바 '마약 파티룸'입니다.
남의 눈을 피해 마약을 투약하려는 이들이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밤 9시에서 10시... 맨날 사람들 엄청 많이 왔다 갔다 하고. 너무 시끄러워서 경찰 불러서 신고 한 두 번 정도 했어요."]
코로나 19로 방역이 엄격했던 지난해까지 약 1년 동안 비밀리에 운영됐습니다.
A 씨는 시간당 약 3만 원을 받고 파티룸을 공간을 제공하며 이곳에서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예약은 주로 지인들을 통해 받았고 비용은 현금으로만 결제됐습니다.
A 씨를 포함해 서울 강남 일대에 마약을 공급한 판매책 1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비대면 거래인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했는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이들에게서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52명도 검거됐습니다.
대부분 20대에서 30대로 유흥업소 종업원은 물론 회사원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파티룸이나 호텔 등 밀폐된 공간에서 지인들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클럽이나 유흥업소 쪽에 마약 유통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쪽 관련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합성 대마 등 6억 2천여만 원 상당의 마약과 범죄 수익금 천 9백여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천 회 이상 판매한 '총책' 20대 남성은 태국으로 도주해 인터폴 적색 수배대상에 올렸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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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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