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에 할인 분양까지…그래도 시장은 ‘시큰둥’
[앵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 5천 여호를 기록했습니다.
미분양 증가폭은 주춤하지만 열달 째 늘고 있고 건설사들이 사실상 빚으로 떠안는 준공후 미분양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공짜로 발코니를 확장해준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 1월 마감한 최종 청약 경쟁률은 0.3대 1에 그쳤습니다.
지난달부터 10% 할인한 가격에 선착순 분양 중이지만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 탓에 적잖은 물량이 남아 있습니다.
[견본주택 방문객/음성변조 : "비싸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조금 더 할인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위치가 나쁘진 않은 것 같아서 일단 보러 왔어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8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는 기간을 두 차례로 나눠 분양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이른바 쪼개기 분양을 하는건데 첫 분양에선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가를 정했지만 절반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인근 아파트도) 미분양 소화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얘네도 남아 있는데, 당연히 미분양이 나는 분위기죠."]
청약과 대출 규제를 완화되면서 분양가에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이젠 금리가 변수입니다.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금리는 6%까지 올랐고 10%까지 요구하는 저축은행도 있습니다.
사업성 등을 반영해 가산 금리를 정하다보니 미분양 위험이 큰 지역에선 이자 부담이 는 겁니다.
[윤지해/부동산 R114 리서치팀장 : "미분양 물량들이 지방 쪽에 집중이 돼 있고, 가격이 오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다 보니까 중도금 대출이자에 대한 부분도 지방 쪽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방 미분양부터 지원해달라고 호소하지만 정부는 할인분양 같은 건설사 자구책이 먼저라며 10만 가구까지 미분양 물량을 감당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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