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임산부까지 처형”…북한 인권보고서, 일반에 첫 공개

김수연 입력 2023. 3. 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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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비공개로만 발행됐던 정부 차원의 '북한 인권보고서'가 일반에 처음 공개됩니다.

북한 이탈주민 5백여 명이 직접 보거나 들은 사례들을 모은 것인데요.

청소년이나 임산부까지 참혹하게 처형당했다는 증언이 담겼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에선 공권력에 의한 생명권 박탈이 빈번했는데 청소년과 임신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18년 청진시에서 종교 행위를 이유로 청소년이 공개 처형됐고 2017년엔 임신부가 김일성 초상화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가 '사상적 불온' 죄로 처형됐습니다.

2020년 양강도에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남성이 공개 처형됐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구금시설에서 강제 낙태 등이 벌어졌고, 이른바 83호 관리소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국군포로와 이산가족은 북한에서도 기피하는 탄광 노동에 투입되는 등 차별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7년 이후 탈북한 북한 이탈 주민 508명이 직접 겪거나 보고 들은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된 북한 인권보고서 내용입니다.

지난 7년간 해마다 북한 인권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일반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인권 실상이 국내외에 공개되고 널리 알려짐으로써 북한 인권 증진은 물론, 우리 정부와 민간, 그리고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도 보다 강화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 지적에 대해 강력 반발해온 만큼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인권 문제는) 시민단체라든지 학계·단체를 통해서 나서고 정부는 뒤에서 지원하는 그것이 조금 더 현실적인 접근이 아니겠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통일부는 이번 보고서가 북한 인권 분야의 기초자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배포하고 영문판도 발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그래픽:박미주/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황보현평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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