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여야 셈법은?
[앵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 국회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했고, 민주당은 정치탄압을 받는 이 대표와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며 자율 투표임을 강조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한 달여 만에 올라온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
하 의원은 표결에 앞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하영제/국민의힘 의원 :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도 없습니다. 부풀려진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하지 않은 것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찬성 160표, 반대 99표로 가결이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국회의원 하영제 체포 동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여야는 서로를 겨냥했습니다.
불체포 특권 포기를 강조했던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과거의 이재명은 숱하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의 이재명은 지난달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켜 '불체포특권' 뒤에 숨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는 결이 다르다며 자율 투표에 나섰던 민주당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동정표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국민의힘에서) 상당수 동정표, 이탈표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전형적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런 이중 (플레이라 생각됩니다)."]
여야 의원들 반응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동료 의원 체포동의안에 온정이 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부터 구속 사유에 공감이 안 갔다, 불구속 원칙대로 표결했다는 입장도 나왔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자 똑같은 기준으로 설명했는데 왜 결과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에둘러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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