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먹고 토했다” 속출… 당국이 지목한 원인은 ‘이 성분’

문지연 기자 2023. 3. 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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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방울토마토와 일반 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나 복통 등을 겪었다는 사례가 속출하자, 당국이 조사를 거쳐 토마토 속 ‘토마틴’(Tomatine) 성분을 유력 원인으로 지목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충남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과 영양독성 전문가가 함께한 긴급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방울토마토를 먹을 때 쓴맛이 느껴진다면 즉각 섭취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토마틴은 토마토 생장기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성분으로 성숙 과정에서 자연 분해된다. 문제는 새로 출시된 특정 품종(HS2106)에서 유독 많은 토마틴이 생성됐다는 점이다. 올해 초 평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된 탓이었다. 이로 인해 보통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이, 이번에는 충분히 익은 후까지 남아 그대로 섭취된 것이다.

이번 현상과 인과관계가 있는 특정 품종 토마토 재배 농가는 3곳이며 그중 1곳은 이미 폐기를 마쳐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나머지 농가 2곳을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과 자진 회수를 권고한 상태다. 이후 정밀 검사를 통해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어린이집·유치원 급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은 일부 어린이가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에 대해서도, 식약처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의 품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다른 식중독균이나 잔류 농약 등 일반적인 식중독 원인과는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만약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하거나 복통을 호소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섭취 후 1시간 이내 해당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쉽게 회복이 가능하므로 굳이 구토·설사 억제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단 섭취량이 많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바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앞서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에서는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등장했다. 대부분 어린 자녀와 가족들이 멀쩡한 방울토마토를 먹었다가 문제의 증상을 겪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댓글창에는 “먹은 지 10분 만에 다 게워 냈다” “식도가 따갑고 아렸다” “체한 느낌을 받았다” “목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등의 경험담이 쇄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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