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기억뿐, 부산 영화숙·재생원 인권침해…KBS1 ‘시사직격’
오경민 기자 2023. 3. 30. 23:21
지난해 8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실이 드러나 원생 3000여명이 퇴소 조치된 지 35년 만에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형제복지원의 인권침해를 국가폭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부랑인으로 지목당한 이를 형사 절차도 없이 가두고 인권유린을 자행한 시설은 형제복지원만이 아니었다. 31일 KBS 1TV <시사직격>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시설인 ‘영화숙’과 ‘재생원’에 주목한다.
영화숙과 재생원은 1960년대 부산에 존재한 최대 부랑인 시설이다. 재단은 국가보조금을 받기 위해 아이들까지 강제 수용해 횡령, 강제 노역 등 범죄와 비리를 저질렀다. 피해자들은 그곳에서 겪은 굶주림, 구타, 성폭력 등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다른 이의 죽음을 목격하기도 했다. 소년들은 노인이 됐지만 진상규명은 더디다. 당시 사망한 피해자들의 시신을 묻었다는 지역의 유해 발굴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지옥에서 살아남은 소년들-영화숙과 재생원의 기억’은 오후 10시 방송된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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