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ODA 혁신 플랫폼 ‘농진청 코피아’

입력 2023. 3. 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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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과테말라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센터 개소식에 다녀왔다.

농촌진흥청 코피아 사업은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협력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농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피아 사업이 농업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식량 증산으로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두 번째 목표인 세계 식량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사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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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과테말라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 센터 개소식에 다녀왔다. 농촌진흥청 코피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과테말라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기관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참석해 축하 인사를 나눴다.

과테말라 대통령은 한국 정부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생산성이 낮은 자국의 농업을 발전시킬 ‘한국형(K)-농업기술’의 도입을 적극 희망했다. 농촌진흥청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농촌진흥청 코피아 사업은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협력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농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현지 농업기관과 협력해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실증·보급하는 코피아 센터는 전 세계 23개국에 설치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피아 사업이 농업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식량 증산으로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두 번째 목표인 세계 식량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 효율성과 영향력, 지속성을 겸비해 다른 국가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이 가능한 선진국형 공적개발원조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의 농업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옥수수 신품종으로 종자 자급기반을 구축한 캄보디아에서는 옥수수 생산량이 최대 62%까지 증가하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옥수수 재배 농민들의 시름을 덜게 했다. 에콰도르에서는 ‘한국형 수경재배 기술 기반 무병씨감자 생산보급 시스템’ 기술을 전수해 감자 생산성을 40%까지 끌어올려 유엔 빈곤퇴치 분야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K-농업기술을 보다 많은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동서를 가로지르는 쌀 부족국가(7개국) 중심 한국형 벼 생산 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 등이 몰고 온 국제정세 불안,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세가 지속된다면, 세계 여러 나라는 ODA 사업을 감축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긴축재정 속에서도 올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은 지난 22일 ‘농업기술 ODA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세계식량계획(WFP), 일본국제농업연구소(JIRCAS), 국제농업연구자문단(CGIAR) 등 국제기구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국내기관 전문가가 참석해 미래전략, 국제기구와 연대한 농업 공적개발원조 방향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 아프리카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투자 및 협력강화, 농업 공적개발원조 선도국가로서 우리나라, 특히 농촌진흥청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며 책임감이 들었다.

위기는 언제나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온다고 했다. 우리의 성장과 혁신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연대하고 책임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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