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쌀농사로 번 돈 31만7000원…작년 37% 급감
풍년 겹쳐 6년 만에 수익 감소
지난해 쌀값은 하락한 반면 생산비는 급증하면서 벼를 재배해 얻은 수익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료 가격만 전년 대비 70% 이상 오르는 등 유례없는 고물가로 농민들도 가계를 위협받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a(아르·1000㎡)당 논벼 순수익은 31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36.8%(18만5000원) 감소했다. 10a당 논벼 순수익률은 27.1%로 같은 기간 11.7%포인트 줄었다.
벼농사 수익이 이처럼 박해진 것은 지난해 풍년으로 전체 쌀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이 떨어진 반면 고물가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a당 논벼 소득과 순수익을 최근 5년(2017~2022년)으로 넓혀 보면 연평균 각 2.3%씩 상승하는 등 지난해를 제외하면 벼농사의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지난해 산지 쌀 가격은 20㎏ 기준 4만5455원으로 집계돼 12.9%(6743원) 하락했다. 반면 생산비는 10a당 7.9%(6만2000원) 증가했다. 특히 생산비 중에서도 직접생산비 증가세(13.6%)가 두드러졌는데, 직접생산비 중 비료비는 1년 새 71.4% 급증했다. 위탁영농비(10.0%)와 종묘비(8.8%), 기타 재료비 및 생산관리비(17.2%) 등도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다.
10a당 논벼 생산비를 재배규모별로 나눠보면 대규모 농가일수록 직접생산비는 낮아지지만 간접생산비는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규모가 큰 농가는 영농기계화, 우량농지 임차 등 영향으로 비료값이나 노동비, 위탁비 등 직접생산비는 비교적 낮게 집계됐지만 우량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어 간접비는 높게 나타났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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