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안다·얼라인까지…행동주의 펀드, 주총서 연패
주당 715원 배당금 지급 안건 가결
주주총회(주총) 시즌을 앞두고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행동주의 펀드들이 표대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당시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도 올해 JB금융지주 주총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30일 열린 JB금융지주 정기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이 제안한 주당 900원의 배당금 지급 안건이 부결됐다. 대신 JB금융지주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715원 배당금 지급 안건이 가결됐다.
출석 의결권 수의 76.7%, 발행 주식 총수의 73.1%가 JB금융지주 측 안건에 찬성했다. 삼양사(14.61%), 오케이저축은행(10.99%), 국민연금(8.45%) 등 주요 주주들이 JB금융지주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주총 표대결에서 고배를 마신 행동주의 펀드는 얼라인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 BYC 주총에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안한 배당금 확대, 자사주 매입, 액면 분할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의 부당 내부 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주장했던 법률전문가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부결됐다.
지난 28일 KT&G 주총에서는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이 제안한 주요 안건들이 부결됐다. 배당금 지급 안건에서는 KT&G의 주당 5000원 안건이 가결됐다.
올해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한 행동주의 펀드들은 내년 주총을 기약하고 있다. 얼라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총은 장기 캠페인의 한 과정”이라며 “JB금융지주 이사회가 합리적인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 극심한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다양한 주주권 행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YC를 상대로 표대결을 했던 이성원 트러스톤 부사장은 “내년 주총도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주주행동주의는 길게는 3~4년 기간을 잡고 한다”고 말했다. KT&G를 상대로 표 대결을 펼쳤던 이상현 FCP 대표도 “올해 주총은 잘 안 됐지만 될 때까지 할 것”이라며 “지분율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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