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짐승이 아니다"...멕시코 수용소 '화재 참사' 들끓는 분노

이경아 2023. 3. 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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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여 명이 숨지거나 다친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 참사에 항의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화재 당시 감옥에 사람들을 가둬둔 채 유유히 빠져나간 관계자들을 살인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길이 거세지자 수용자들이 문을 걷어차며 탈출하려 합니다.

당시 관리자 2명은 본체만체 카메라 밖으로 사라집니다.

살릴 수 있었던 목숨이 무참하게 희생된 겁니다.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 참사 당시의 영상이 공개된 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호세 리에라 / 인권 운동가 : 우리는 경비원들이 그들을 감옥에 가둬둔 채로 빠져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이건 참혹한 인권 침해가 만든 결과입니다.]

가족을 위해 돈 벌러 간 남편을 하루아침에 잃은 아내는 눈물만 흘립니다.

[아나 마리나 로페즈 / 화재 참사 사망자 부인 : 희생된 사람들은 짐승이 아니에요. 그렇게 취급하면 안되는 거예요. 이민 당국이 국경을 넘지 못하게 막았으면 따로 관리해야죠.]

희생자들은 베네수엘라 등 모두 중남미 출신입니다.

각국의 거센 비판 속에 멕시코 정부는 관계자들을 살인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로자 이셀라 로드리게스 / 멕시코 안보장관 : 이번 화재 참사에 책임이 있는 연방 직원 2명, 주 이민청 직원 1명, 사설 보안업체 직원 5명을 확인했습니다.]

멕시코와 불법 이민자 대책에 공조해 온 미국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우리는 멕시코 정부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고 그들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지원이 필요한 부상자들은 미국에 데려와 치료할 겁니다.]

문제의 수용소가 사설 보안업체와 맺은 계약이 적법한지 또 일을 어디까지 맡겼는지 등 이민청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질 전망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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