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 최태웅 감독 "이길 줄 알았는데…자존심 지키겠다"

최태웅 감독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1차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차전을 고대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25-20 23-25 23-25 17-25)으로 역전패했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혈전 끝에 한국전력을 꺾고 네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첫 판을 내주며 아쉬운 출발을 하게 됐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2, 3세트를 모두 접전 끝에 23-25로 내주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허수봉이 24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오레올이 16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준비기간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재미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챔프전이라서 긴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러질 않아서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태웅 감독은 또 "솔직히 분위기가 좋아서 이길 줄 알았다. 오레올이 잘했지만 후반에 가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힘싸움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0.6%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29.4%의 확률을 잡아야 한다. "큰일났다"고 웃은 최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자존심을 지켜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최태웅 감독은 더블 컨택, 캐치볼 등에 대한 주심의 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벤치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더블 컨택과 캐치볼 판정은 주심의 권한"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제가 외국 사례를 보는 것과 다른 기준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기준을 따르면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를 다지는데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내 감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 감독은 "외국인 감독들이 우승을 하고 있고, 외국인 감독들이 더 들어올 거 같은데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생각"이라면서 "국내 감독들이 더 심기일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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