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도회사 JR규슈 “첫째 낳으면 300만원, 셋째는 500만원”
‘첫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엔(약 300만원), 셋째를 낳으면 50만엔(약 500만원)을 주겠다.’
일본 철도회사 JR규슈가 내년 4월부터 직원 출산 축하금을 최대 50만엔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30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현행 1만엔(약 10만원)인 출산 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정부의 저출생 대책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JR규슈는 전날 첫째 아이 출산에 30만엔, 둘째 40만엔, 셋째 아이 이상 출산한 경우 50만엔을 지급하고, 24세 미만 자녀의 부양수당을 현재 4500엔에서 1만엔으로 늘리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회사 측은 “철도회사 운영에 있어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최악이다. 저출생 대책의 일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JR규슈의 발표는 31일 정부의 저출생 대책 공식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일본은 합계출산율이 2020년 기준 1.33으로 한국보다는 높지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9.1%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특히 지난해 신생아가 79만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8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일본 사회에 충격이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출산과 결혼을 후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면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출산 비용의 의료보험 적용, 출산 지원금 인상, 보육지원 혜택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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