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이라서 싸요” 현혹…‘짝퉁 사치품’ 판매한 일당 적발
“시향 제품으로 나온 샤넬 NO.5, 60% 할인 판매합니다.”
2021년 12월쯤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사치품 향수 10여종이 정상 가격보다 절반 이상 싼 가격에 대거 올라왔다. 판매자는 무료로 향을 맡게 해주는 ‘시향 제품’으로 출시된 제품을 몰래 유통한다거나, 외국 제품을 독점 수입권자가 아닌 제3자가 상표권자 허락 없이 들여오는 ‘병행수입’이어서 싼 가격에 팔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직접 해당 판매자가 팔고 있는 향수를 사 한국식품과학연구원에 분석을 맡겼다. 그 결과 향수에서는 독성 물질인 메탄올이 검출됐다. 경찰이 제조사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병행수입이라는 제품은 모두 가짜라는 판정을 받았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사치품을 진품으로 속여 판 혐의(상표법위반 등)로 A씨 등 4명을 입건(2명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2021년 6월 샤넬·구찌·디올·조말론 등 17종류의 위조향수와 가방 등(정가 약 6억3000만원)을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해외정품 병행수입 상품’이라고 속여 물건을 팔아, 약 2억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속아 가짜향수 등을 산 피해자는 2000여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가짜향수 270여개와 가짜지갑 및 가방 70여개를 압수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메탄올 성분이 검출된 가짜향수에 대한 추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유사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를 막기 위해 물품 주문 전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쇼핑몰 사업자의 신원을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의 피해예방주의보를 살펴보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장수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최근 오픈마켓에서 짝퉁을 진품으로 속여 파는 범죄가 늘고 있다”면서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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