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월드 땅 생활형 숙박시설 조건부 승인…난개발 우려

김아르내 2023. 3.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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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KBS 부산은 어제부터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생활형 숙박시설 사업의 문제점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어진 건물도 깡통 매물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부산시가 옛 미월드 땅에 또 생활형 숙박시설 건설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7년 공원 터를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게 '유원지'로 용도를 바꾼 옛 미월드 땅.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10년이 넘게 6성급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 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2020년 다시 시행사가 바뀐 미월드 땅, 이제는 생활형 숙박시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옛 미월드 부지 일대입니다.

수년간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는데요.

사업자는 이곳에 40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 2개 동을 짓겠다는 계획을 부산시에 제출했습니다.

부산시는 오늘 열린 도시공원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건축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지난해 열린 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사실상 생활형 숙박시설을 못 짓게 개별 호실의 난방을 못 하게 한 조건부 의결을 뒤집은 겁니다.

대신 시행사는 이번 심의에 앞서 전체 객실을 천4백 실에서 4백여 실로 크게 줄였습니다.

또 전체 터의 절반에 달하는 4만여 제곱미터를 기부채납 하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부산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는 기부채납 한 땅을 활용할 수 있게 유원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아 공공기여를 더 늘리라고 요청했습니다.

2027년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일몰제가 적용되면 이곳이 난개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조건부 승인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여전히 높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생활형 숙박시설 건설로 환경 파괴와 조망권 침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의회도 시행사가 생활형 숙박시설의 분양 이득만 얻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우려합니다.

[이승연/부산시의원 : "호텔의 운영은 안 되고 단순히 고급 레지던스 호텔로 분양만 하겠다는 건데, 그럼 근본 우리 이 (관광 활성화) 취지에는 맞지 않다라는 거죠."]

우여곡절 끝에 조건부 통과로 사업 추진에는 속도가 붙게 됐지만, 결국, 난개발이라는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정운호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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