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즉위 후 독일 첫 국빈 방문

유태영 2023. 3. 30. 2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국왕 즉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29일(현지시간) 독일을 찾은 찰스 3세가 "10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한 독일의 특별한 환대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는 독일 국민의 정신적 관대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즉위 후 처음이자 영국 군주로서는 8년 만에 독일을 국빈 방문한 찰스 3세를 향해 "우리는 양국 사이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화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U 탈퇴 후 양국 관계 회복 나서
“자유 지키는 우크라와 함께할 것”
프랑스 방문은 시위로 일정 조정

영국 국왕 즉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29일(현지시간) 독일을 찾은 찰스 3세가 “10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한 독일의 특별한 환대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는 독일 국민의 정신적 관대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베를린 벨뷔궁에서 주최한 만찬(사진)에서 독일어와 영어를 섞어 쓰면서 “우리는 이유 없는 침략에 맞서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자 하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모친 엘리자베스 2세가 타계했을 때 독일 국민이 보여준 지지와 애정에 사의를 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찰스 3세는 베를린과 함부르크에서 2박3일 일정을 소화하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회복하는 데 이번 국빈 방문의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금 개혁 반대 시위 여파로 일정을 조정했다.

BBC는 “국왕의 해외 순방은 정부의 조언에 따라 결정된다”며 “찰스 3세의 첫 행선지로 애초 프랑스에 이어 독일을 선택한 것은 이웃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즉위 후 처음이자 영국 군주로서는 8년 만에 독일을 국빈 방문한 찰스 3세를 향해 “우리는 양국 사이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화답했다.

독일은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가 탄 비행기를 전투기로 호위하고 사상 처음으로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외국 원수 환영 행사를 열며 극진히 대접했다.

찰스 3세는 독일 연방의회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뒤 31일에는 함부르크 성 니콜라이 기념관을 방문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공습으로 희생된 독일인을 추모하는 화환을 바칠 예정이다. 연합군이 1943년 7월 7박8일 동안 함부르크에 폭탄을 떨어뜨린 이른바 ‘고모라 작전’으로 약 4만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이는 1945년 연합군의 ‘전략 폭격’을 받아 2만5000명이 숨진 독일 드레스덴을 1992년 방문했을 당시 화환을 바치거나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던 엘리자베스 2세와는 대조를 이루는 행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