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 한계 보완한 첫 ‘대동여지도’…일본에서 돌아오다
[앵커]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도죠.
대동여지도 한 점을 정부가 일본에서 들여왔습니다.
목판으로 찍어 낸 지도에 여러 지리 정보가 추가로 적혀 있는데요.
그만큼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라에서 백두까지, 조선팔도 구석구석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선 최대, 최고의 지도 '대동여지도'.
국내외에 목판본 30여 점이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 한 점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의 한 고서점이 소장해온 걸 정부 복권 기금으로 사들였는데, 형식과 내용이 남다릅니다.
나무판에 지도를 새겨 찍어내는 '목판본' 특성상, 조각하기 쉽게 지리 정보를 줄였는데, 줄인 내용을 일일이 붓글씨로 추가해 목판본의 한계를 보완한 첫 사례로 확인됐습니다.
[김기혁/부산대 명예교수 : "('대동여지도' 제작에) 기초가 되었던, 바탕이 되었던 '동여도'의 내용이 이 지도에 그대로 필사로 옮겨집니다. 어찌 보면 '대동여지도'의 완성을 시도를 하는..."]
한양 도성 안을 묘사할 땐 궁궐을 따로 그려넣었고, 백두산 일대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사이의 거리도 적었습니다.
울릉도 옆엔 배로 이틀이 걸린다는 정보와 함께 출항지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기존 목판본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김기혁/부산대 명예교수 : "적어도 '동여도'를 접할 수 있는 상당히 높은 지식인이, 지식이 높은 사람이 필사를 하지 않았나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22첩짜리 지도책 외에 따로 목록을 만들어 내용을 찾기 쉽게 만든 것도 특징인데, 1861년 처음 만든 '대동여지도'가 점차 널리 보급되며 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렵게 되찾은 이번 환수본은 문화재청이 소장처를 정한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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