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ience ‘스타를 만나다’]① ‘뇌를 사랑한 과학자’ 카이스트 김대수 교수
[KBS 대전] [앵커]
대덕특구 출범 50년을 맞아 KBS대전이 다큐 뉴스로 마련한 '연중기획' K-사이언스 '스타를 만나다' 순서입니다.
앞으로 대덕특구 과학자들을 통해 과학의 백년대계를 살펴볼 예정인데요,
오늘은 첫 번째로 '뇌를 사랑한 과학자',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를 박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장갑을 끼고 연주하는 백발의 피아니스트.
지휘자이기도 한 82살의 주앙 카를로스 마틴스입니다.
손가락 근육이 뒤틀리는 희귀질환인 근긴장이상증을 앓아 오랜 기간 음악을 접었는데요.
세 번의 뇌수술에도 치료가 안 돼 생체공학 장갑을 끼고 60년 만에 다시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섰습니다.
그런 그가 연주회에 초청한 특별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김대수/KAIST 생명과학과 교수 : "편지를 받았어요. 정말 당황스러웠죠. 왜 피아니스트가 나한테 편지를 보냈을까... 알고 보니까 제 논문을 본 거예요. 근긴장이상증 치료제에 관한 논문을 보고..."]
뇌 과학자인 김 교수를 직접 보고 싶었던 겁니다.
김 교수가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아주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했거든요.
[김대수/KAIST 생명과학과 교수 : "과학자들의 이름을 이렇게 무대에서 호명을 해주셨어요. 후배 근긴장이상증 음악가 환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격려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눈물 바다였습니다. 거의."]
강의를 마치고 세포치료센터를 찾은 김 교수.
체세포를 분리해 줄기세포를 만들고 원하는 세포를 분화해 인체에 주입하는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최근 파킨슨병 치료에 탁월한 신약 물질도 개발했습니다.
[김대수/KAIST 생명과학과 교수 : "이 통에 저희가 연구에 사용하는 인간의 줄기세포와 분화된 세포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포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뇌 질환 치료에 저희들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뇌 과학자 김 교수가 이렇게 뇌와 사랑에 빠지게 된 건 실험하던 생쥐 덕분이라네요.
뇌전증 유전자를 처음 발견했거든요.
[김대수/KAIST 생명과학과 교수 : "저는 쥐를 연구하는 유전학자였고요. 쥐를 연구하다 보니까 쥐가 뇌 질환을 보인 거예요. 그래서 참 신기하다, 어떻게 뇌가 이상이 생기면 행동이 바뀌게 될까..."]
이후 SCI급 국제학술지에만 벌써 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해마다 학생들로부터 최고 명강의로 손꼽힙니다.
봄꽃으로 물든 KAIST.
교내 의자들에는 콘테스트에서 뽑힌 의미 있는 질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앎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1호 의자의 주인공이 된 김 교수는 뇌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김대수/KAIST 생명과학과 교수 : "뇌는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하나의 소프트웨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를 살펴보고 우리가 고민해봄으로써 우리가 뇌에 끌려가는 인생이 아니라 뇌를 이끌어가는 인생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50년을 걸어온 대덕특구, 앞으로 50년을 어떻게 걸을지에 김 교수는 망설임없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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