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기획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④ "바다에 빠뜨려 집중 사격"...수장 학살의 실체는?

제주방송 김동은 2023. 3. 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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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 형무소로 보내졌던 제주 4·3 수형인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형무소 밖으로 끌려나와 무차별 희생을 당합니다.

이 일대에서 부산형무소 수형인과 보도연맹원 등을 바다에서 총살하는 이른바 수장 학살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부산 지역 수장 학살의 규모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부산형무소에 수감됐던 4·3 수형인 가운데 생존자를 제외한 1백여명의 행방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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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지역 형무소로 보내졌던 제주 4·3 수형인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형무소 밖으로 끌려나와 무차별 희생을 당합니다.

산골짜기나 폐광산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학살이 자행됐습니다.

남해안 일대에서 벌여졌던 이른바 수장 학살의 실체를 들여다 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섬들이 연이어 늘어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오륙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부산의 대표적 명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보기와 달리 너무나 큰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부산형무소 수형인과 보도연맹원 등을 바다에서 총살하는 이른바 수장 학살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부산형무소에서 오륙도까지는 직선거리로 1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습니다.

다른 학살과 달리, 왜 이렇게 먼 곳까지 나와야 했을까?

유족들은 그 당시 오륙도 일대의 은밀성에 주목합니다.

김광호 한국전쟁유족회 부산유족회장
"(일대가) 그 당시 한센병, 소위 속된 표현으로 하는 문둥이병, 그 사람들이 살던 집단촌입니다, 여기가...집단촌이다 보니까 들어올 수가 없어요"

하지만 아직 부산 지역 수장 학살의 규모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부산형무소에 수감됐던 4·3 수형인 가운데 생존자를 제외한 1백여명의 행방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영종 4·3 수형인 (부산형무소 수형 생활)
"어디로 싣고 가서 총살 당하고 있구나 하고 며칠 동안 계속되니까 차츰 내 차례가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을 알았지...싣고 가서 어디에서 총살한거지..."

김동은 기자
"이곳 부산 오륙도를 포함해 남해안 일대에서는 한국전쟁 시기 대규모 학살이 자행됐습니다"

(자료:4·3 수장, 그 흔적을 찾아서)
수장 학살이 벌어진 곳은 진도와 완도 일대 뿐만 아니라, 경남과 부산 등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손이 뒤로 묶인 죄수들이 상륙함 2척에 실려나갔고, 군인들이 발로 차 빠뜨려 머리를 내미는 사람에게 집중 사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동현 제주 4·3 연구소 연구원
"조사할때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 하면, 자료가 없다는 것, 일단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라는 것, 두번째는 생존자들이 없다라는 것, 수장 학살이라고 하는 학살 형식의 특징입니다"

증거가 남지 않는 수장 학살의 특성상 희생자 규모는 물론,

누구의 어떤 지시로 학살이 자행됐는지 조차 제대로 밝혀진게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김광호 한국전쟁유족회 부산유족회장
"정부에서 제일 먼저해야 할 것은 수형자 기록을 내놔야 됩니다. 이제 이미 다 밝혀진 상황인데 왜 수형자 기록은 안 내놓느냐 이거야..."

유해 조차 사라져 버린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선 수장학살의 실체가 우선 규명돼야 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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