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날았다!'... 슈퍼맨 안부러운 챔프전 리베로 '환상 수비'[스한 스틸컷]

김성수 기자 2023. 3. 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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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챔피언결정전답게 양 팀에서 명수비가 나왔다. 수비 전문 포지션인 리베로들이 몸을 날려 살린 공은 팀의 소중한 득점으로 연결되며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KBSN 스포츠 중계 캡처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7)로 승리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0.59%에 달했다. 이 확률을 잡아내며 왕좌를 향해 먼저 한걸음을 내딛은 대한항공이다.

2020~2021, 2021~2022시즌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도 승점 76(26승10패)점을 쌓아 승점 67(22승14패)점의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맞대결에서도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5승1패로 압도했으며 공격 성공률(대한항공 53.29%, 현대캐피탈 46.49%), 블로킹 득점(대한항공 세트당 2.68개, 현대캐피탈 2.00개), 서브 에이스(대한항공 세트당 1.64개, 현대캐피탈 0.91개) 등 정규리그 대부분의 기록에서도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그렇기에 현대캐피탈로서는 상당한 부분에서 열세를 안고 임한 챔프전 1차전이었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데이터 상으로 앞서 있는 게 없고 주포 전광인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전화위복을 위해선 젊은 선수들이 열정 있게 뛰어야 한다"라며 상대적 열세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기 뚜껑을 열자 양 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 초반 분위기에서 대한항공에 결코 뒤지지 않은 현대캐피탈이었다.

ⓒKBSN 스포츠 중계 캡처

그리고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천금 같은 수비가 나왔다. 현대캐피탈이 6-5로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 링컨의 백어택이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블로킹을 맞고 현대캐피탈 코트에 떨어지는 듯했지만 박경민의 디그가 이를 살려냈고 랠리 끝에 대한항공 정지석의 오픈 아웃으로 현대캐피탈의 득점이 인정됐다. 대한항공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박경민이 수비 성공 판정을 받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박경민의 몸을 던진 수비는 현대캐피탈에 날개를 달아줬다. 최민호의 블로킹, 이시우의 연속 서브 득점, 오레올의 오픈 득점까지 터지면서 11-5까지 점수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5-20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혈전이었다. 대한항공이 고작 1~2점 차의 근소한 리드로 앞서가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팀에게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까. 이번엔 대한항공의 리베로 오은렬이 빛났다. 대한항공이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의 속공이 대한항공 조재영의 블로킹을 맞고 아웃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오은렬이 몸을 던져 디그에 성공했고 이 공을 한선수가 올린 것을 링컨이 오픈 득점으로 연결하며 19-16으로 점수를 벌렸다. 결국 꺾이지 않는 흐름을 유지하며 접전 끝에 25-23으로 2세트를 가져간 대한항공이다.

ⓒKBSN 스포츠 중계 캡처

이후 대한항공이 25-23으로 3세트, 25-17로 4세트를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3-1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록 승패는 갈렸지만 챔피언결정전다운 명수비로 1차전을 뜨겁게 달군 양 팀의 리베로다. 박경민은 170cm, 오은렬은 178cm로 배구 선수치고 큰 신장은 아니지만 그들이 몸을 날려 수비했을 때 그 누구보다도 큰 존재감을 발산했다.

한편 양 팀은 다음달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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