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때리고 돈 뺏고···악랄한 '더 글로리' 현실판에 中 발칵

황민주 인턴기자 2023. 3. 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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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여중생 폭행사건. SBS 보도화면
[서울경제]

중국에서 동급생들이 한 여중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학교 폭력(학폭)을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가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SBS는 중국 서남부 하이난성에서 지난 13일 중학교 1학년인 13살 여학생 A양을 동급생 대여섯 명이 둘러싸고 폭행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A양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온몸이 벌개진 상태로도 계속 맞았다.

영상에는 A양이 가해 학생에게 떠밀려 개울가로 떨어졌는데 다시 끌어올려져 얻어맞는 모습이 담겼다. 가해 학생들은 웃으며 폭행을 이어갔다. A양이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빌었는데도 폭행은 계속됐다. 가해 학생들은 나흘 동안이나 A양을 끌고 다니며 괴롭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A양은 가해 학생들의 보복이 두려워 가족에게 ‘넘어져 다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A양 온몸에 생긴 심한 상처를 본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병원 진단 결과 A양은 한쪽 고막과 시력이 크게 손상됐다.

수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이전부터 A양에게 돈을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가해 학생들은 A양의 부모가 모두 장애인이고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이를 약점 삼아 더 괴롭혔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 언론과 여론은 “‘더 글로리’의 중국판 현실”이라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 당국은 뒤늦게 해당 학교 교장을 면직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가해 학생들이 실제 형사처벌을 받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황민주 인턴기자 minch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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