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은퇴 선수가 120억 받아 팀 연봉 3위 ‘웃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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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는 지난해 '깜짝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 중 하나로 수직 상승했다.
'스포트랙'의 집계에 따르면 볼티모어의 올해 확정 팀 연봉(메이저리그 로스터 기준)은 약 5215만 달러 수준으로 리그 29위다.
가뜩이나 팀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볼티모어가 한 경기도 쓰지 못할 은퇴 선수에게 120억 원을 지불하는 것이다.
볼티모어의 올해 최고 연봉자는 우완 카일 깁슨으로 1000만 달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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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볼티모어는 지난해 ‘깜짝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 중 하나로 수직 상승했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 탓에 험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100패’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시즌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며 83승79패(.512)로 시즌을 마쳤다.
물론 뉴욕 양키스, 토론토, 탬파베이에 밀려 4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전통의 강호 보스턴을 최하위로 밀어냈고 여기에 한때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노려보기도 하는 등 모두가 놀랄 시즌을 보냈다. 다만 돈을 많이 쓸 수 없는 팀 구조상 올해 전망도 아주 밝지는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포트랙’의 집계에 따르면 볼티모어의 올해 확정 팀 연봉(메이저리그 로스터 기준)은 약 5215만 달러 수준으로 리그 29위다. 볼티모어보다 돈을 안 쓰는 팀은 오클랜드(약 4314만 달러)가 유일하다. 그런데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5215만 달러에서도 줄줄 새는 돈이 있다는 게 괴롭다. 은퇴 선수가 전체 팀 연봉의 20% 가까이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 악화로 심각한 부진 끝에 은퇴를 선언한 왕년의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37)가 그 아픈 손가락의 주인공이다. 2013년 53홈런과 138타점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2관왕에 오른 데이비스는 2015년에도 47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홈런왕에 오른 슬러거. 그런 데이비스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7년 1억61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계약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고, 데이비스는 거짓말처럼 계약 이후 추락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534경기에서 92홈런, 231타점에 그쳤다. 이 기간 타율은 0.196, OPS(출루율+장타율)는 0.670으로 리그 평균보다 20% 떨어졌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으로 좁히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데이비스는 이 기간 타율 0.169에 머물렀다. 결국 2020년 은퇴를 선언했다. 계약 기간을 완주도 못했다.
문제는 아직 지불해야 할 금액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스는 올해 약 567만 달러의 잔여 연봉이 있고, 여기에 디퍼 계약 조항도 있어 약 35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자격이 있다. 합치면 약 917만 달러(약 120억 원)에 이른다. 가뜩이나 팀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볼티모어가 한 경기도 쓰지 못할 은퇴 선수에게 120억 원을 지불하는 것이다.
볼티모어의 올해 최고 연봉자는 우완 카일 깁슨으로 1000만 달러를 받는다. 그 다음이 애덤 프레이저로 800만 달러, 앤서니 산탄데르가 740만 달러를 받는다. 그런데 데이비스가 팀 연봉 2위다. 볼티모어의 한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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