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누락'은 도화선일 뿐?…김성한 사퇴 배경에 '김태효와 갈등설'
한미 정상회담이 불과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정상회담 기간 중에 BTS와 블랙핑크 공연 관련 보고를 누락했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근본적으로는 안보실 내의 오래된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이 우선 강조한 건 '원팀'이었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 우리 안보실을 포함한 대통령실의 전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또 원팀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김성한 전 실장의 사퇴 이후 내홍설이 커지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사태의 결정적인 이유는 다음달 미국 국빈 방문에서 두 대통령 부부의 문화 공연에 대한 보고가 여러 번 누락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측이 제안했다는 BTS와의 공연이 추진되지 않고 '블랙핑크' 공연이 결정되기까지 혼선이 빚어졌단 겁니다.
하지만 이게 도화선이 됐을 뿐 누적된 내부 갈등이 핵심 원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직속 부하인 김태효 안보실 1차장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잦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 차장을 중심으로 한 안보실 내부 뿐만 아니라 비서실 내부서도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된다는 불만이 쌓였고, 외교부 인사들과도 일정 조율 문제로 혼선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결국 김 전 실장은 물러났지만, 새로 내정된 조현동 주미대사와 이충면 외교비서관은 모두 김 차장과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가까웠던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여권에선 사실상 김 차장이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주도권을 잡은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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