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움켜쥔 ‘고사리손’... “대한 독립 만세!”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3. 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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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초, 바른 역사의식 교육 앞장... ‘김포 만세운동’ 104주년 퍼포먼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의 김포 대명초등학교(교장 구본경). 고사리손에 들린 태극기를 펄럭이며 만세를 외치는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대명초는 최근 ‘김포 만세운동’ 104주년을 기념해 6학년 학생들이 준비한 ‘김포 만세운동 기념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30일 밝혔다.

김포만세운동은 104년 전 3월 당시 이화학당 학생이었던 이경덕(이살눔) 선생이 독립선언서 수십장을 옷속에 감춘 채 고향인 월곶면 군하리로 돌아와 주도한 독립운동이다. 당시 이 만세 행렬은 3월23일 양촌면 오라리장터로, 3월24일 고촌면 횃불 시위로 커지면서 김포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8일간 1만5천여명이 현장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러한 만세운동은 김포시민들에겐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아 있다. 대명초 6학년 학생들 역시 이 같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만세운동은 학생들이 직접 주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6학년 학생들은 김포 만세운동의 역사를 공부하는 한편 김포 만세운동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기획했다.

김포 만세운동의 의의와 과정을 알리는 포스터 자료를 만들어 게시했고, 김포에서 처음으로 ‘대한 독립 만세’가 울려 퍼진 월곶면 군하리의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6학년 학생들의 등굣길 만세운동을 본 학생들은 함께 태극기를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면서 학교를 순회했다. 이번 만세운동은 대명초 모든 구성원의 마음속에 남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만세운동에 참여한 6학년 김민규 학생은 “김포에서 일어난 독립 만세운동을 이번 활동으로 더욱 자세히 알게 됐다”며 “만세운동을 계획했을 때 후배들이 호응해 줄지 걱정됐지만 많은 후배들이 우리를 따라오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쳐 줘 용기가 생겼고 더 크게 만세를 외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포 역사교육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지역사 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6학년 담임교사 김원기 교사는 “삼일절은 학기 시작 전이라 학생들과 3·1운동에 대한 계기 교육을 하기 어려웠다”며 “김포 독립 만세운동을 기념해 3·1운동을 비롯한 항일운동을 학생들과 공부할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구본경 교장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길러주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특히 학생들의 삶의 터전인 김포를 알아가고 사랑할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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