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위원 일침 "KFA 사면, 축구계 신뢰도 떨어뜨릴 것" (전문)

이형주 기자 2023. 3.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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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에 대해 소신을 밝히는 한준희 해설위원. 사진┃원투펀치 SNS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전문가로 꼽히는 한준희(52) 해설위원이 소신을 전했다.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KFA)는 대한민국vs우루과이 간의 경기 2시간 전 날치기로 "정확히 KFA는 "우리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그 온당성을 비롯 많은 부분에 있어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고, 본 기자 역시 "'조작범 사면' 코미디 KFA, 경기 2시간 전 날치기 발표까지"라는 제하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축구 전문가로 꼽히는 한준희 해설위원도 이번 사태에 목소리를 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원투펀치' SNS 채널을 통해 "이번 사면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기준들에 부합하는 지 되짚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사면과 그 워딩은 축구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축구계 전반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준희 해설위원의 KFA 사면 사태 관련 논평 (전문)

대통령과 정부가 사면권을 행사할 때도 먼저 여론의 향배를 조심스럽게 살핀 다음에 정말 신중하게 사면권을 행사하곤 한다. 그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과 상식의 기준이 옛날 시대에 비해서 엄청나게 합리적으로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면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나 정말 신중해지고 굉장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일인데. 과연 이번 사면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기준들에 적절히 부합하는 것인지부터 되짚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번 사면이 축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결정되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워딩은 축구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축구계 전반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축구계가 마치 형님 좋고, 아우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끼리끼리 모여서 이런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다는 인상을 풍기기 때문에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결정했다는 그러한 워딩도 적절해보이지 않는다.

오늘날의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스포츠 단체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규모이고, 가장 큰 규모의 재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다. 오늘날의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전체 축구계를 이렇게 크게 성장시킨 원천이 무엇인지를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것은 역시 국민들, 축구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다. 이러한 것이 있었기에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계가 오늘날의 여러 가지 큰 규모의 재정과 또 영예를 누리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응원이 없었다면 축구장에 관중이 지금처럼 모여들지도 않을 것이고, 거대한 규모의 스폰서가 붙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축구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공공재의 성격과 기능을 소화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까 축구라는 존재를 축구계만의 어떤 사유물로 인식해서는 곤란하다. 이번 일도 축구계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축구계에서 알아서 처결하겠다라는 이런 식의 마인드가 만약 존재한다면 이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축구가 지금껏 있게끔 하기에 노력하고 성원해왔던 국민들과 팬들을 도외시하는 정말 합리적인 관점에 있어 부합하지 않는 처사라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승부조작과 관련한 48명의 사면은 그 자체로 당연히 문제지만, 다른 나머지 52명에 대한 의문점도 국민들의 뇌리 속에는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꼭 드려야 할 것 같다. 과연 이 52명은 어떠한 유형의 비위를 어떻게 얼만큼 저질렀기에 징계를 받았고 또 어떤 유형의 비위를 얼마나 저지른 사람인데 지금 과연 사면을 시켜주는 것이 옳은 것인가. 당연히 국민들과 축구 팬들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와있지만,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떤 유형의 비위를 얼만큼 저질렀다는 그런 부분은 공개가 돼야 과연 이번 사면이 적절한 것인지, 적절하지 않은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면에 관해서는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더 크게는 우리 축구계 전체가 조금 더 심사숙고를 하고,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근원적으로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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