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봤다고 10대 총살…北 인권보고서 첫 공개

2023. 3.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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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정부 때 조사해놓고도 비공개였던 북한 인권보고서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북한 인권 실상이 낱낱이 고발돼 있는데요.

한국 드라마 봤다고 10대 청소년이 총살되고 임신부가 공개 처형된 내용이 증언으로 담겼습니다.

권갑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 사례를 담은 북한 인권보고서입니다.

지난 2015년 원산시에서 16∼17세 청소년 6명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을 시청하고 아편을 피웠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아 총살됐다고 적혀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입국한 탈북민 508명의 증언을 토대로 고발된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 이탈 주민]
"미성년자들이 남한 방송 이런 걸 많이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이제 처벌을 해도 안 되니까 시범 케이스로 이제 그렇게 처형을 하는 사례가…"

2017년에는 동영상 속에서 춤을 추다가 김일성 초상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여성의 동작이 공개처형으로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임신 6개월 여성이었습니다.

공개 처형당하는 아버지 앞에는 가족들을 세웠습니다.

[탈북지원단체 관계자]
"가족을 제일 앞줄에 세워서 보게 하잖아요. 그러니 아이(자녀)가 본 거죠. 자기 아버지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충격이 되게 심하죠."

구금시설에선 만행도 자행됐습니다.

중국에서 강제 송환된 여성이 낳은 신생아가 살해되고 정신질환자나 지적 장애인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했다는 증언도 수집됐습니다.

북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정치범수용소도 함경도 등에 여전히 5곳 운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6년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해마다 발간되던 보고서는 올해 처음 일반인에게 공개됐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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