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자가 들려주는 '명화의 세계'

신익규 기자 2023. 3. 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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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과학과 어렵고 딱딱한 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다.

그가 이번엔 미술과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명화와 뇌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썰'을 풀어낸다.

우리 머리속에 있는 사소한 편견이 뇌과학과 명화의 교두보로 재구성되는 것이다.

과학자의 관점에서 미술을, 미술가의 입장에서 과학을 바라보는 이 책을 읽고있노라면 어느 순간 명화와 뇌과학이 들려주는 이야깃거리에 푹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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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미술관 (임현균 지음 / 지식의날개 / 348쪽 / 1만 8800원)
임현균 과학자가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
명화와 뇌과학이 접목된 '썰 보따리'

상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과학과 어렵고 딱딱한 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다. 과학하는 미술가 임현균 박사가 사람의 머릿속을 낱낱이 탐구하는 미술관을 개장하면서다. 저자는 기계공학을 시작으로 척수 손상, 협심증, 혈압계, 시각, 아동 운동 발달, 사이버 멀미(뇌파)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세계적인 저널에 논문도 활발하게 쓰는 현역 과학자이다. 이와 동시에 주말마다 그림을 그려내고 수년 동안 명화를 바라보는 재미에 푹 빠진 '예술덕후'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엔 미술과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명화와 뇌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썰'을 풀어낸다. 책은 전반적으로 미술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사람의 뇌에서 일어나는 그림을 보는 법을 재미있게 섞어 풀어낸다. 특히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참신하고 흥미로운 질문은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저자는 첫 장부터 밀레의 작품 '이삭줍는 여인들'에서 몇 명의 농부가 등장하는 지 질문을 던진다. 얼핏 보면 3명의 농부가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이삭줍는 여인들' 뒤편엔 수많은 농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를 그저 '보지 못하고' 지나갔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이와 함께 '왜 보지 못했을까?'라는 문제를 낸다.

바로 여기서 웅크리고 있던 뇌과학이 등장한다. 수많은 농부를 인지하지 못한 배경엔 뇌과학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의 뇌는 눈에 보이는 정보를 일부만 인식하고 필요한 것만 찾아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 머리속에 있는 사소한 편견이 뇌과학과 명화의 교두보로 재구성되는 것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같은 이야기들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선 뇌는 왜 보고싶은 것만 보는지를 살펴보고 2장에선 그림에 공감하는 법을 설명한다. 3장에선 그림을 기억하는 머릿속의 과정을 간단하고 알기 쉽게 풀어내고 4장에선 뛰어난 상상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고찰한다. 마지막 5장에선 뇌를 통해 그림이라는 사치를 누리는 법을 귀띔해준다. 명화 관람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에게 작품을 살펴보는 '꿀팁'을 전수해주는 것은 덤이다.

그림을 설명하는 책과 과학의 입장에서 뇌의 반응을 풀어내는 책은 진부하고 흔하다. 예술과 과학이 모두 전문적이면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탓에 이를 하나로 묶어서 설명하는 책은 없었다.

과학자의 관점에서 미술을, 미술가의 입장에서 과학을 바라보는 이 책을 읽고있노라면 어느 순간 명화와 뇌과학이 들려주는 이야깃거리에 푹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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