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 5월 중순-6월 하순 3차 발사

발사 한달 전 발사관리위원회서 최종 일정 확정
정부, 31일 제4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개최
'우주발사체 발사 허가 표준절차' 등 심의·의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 하루 전인 지난해 6월 20일 오전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해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오는 5월 중순에서 6월 하순 사이에 이뤄진다.

정확한 일정은 내달 중 발사관리위원회에서 확정한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31일 서울 광화문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제4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국형발사체 3차 발사허가심사 결과' 등 10개 안건을 심의·확정한다. 한국연구재단 발사허가심사위원회는 누리호 탑재 위성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이르면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 사이에 누리호를 3차 발사하기로 했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설정한 발사 예정일은 5월 10일이었으나, 탑재될 일부 위성이 최종 조립 전 납품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일정 기간을 넉넉하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향후 민간 우주발사체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우주발사체 발사허가 표준절차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항우연 외의 기업·공공기관이 발사를 진행할 경우, 허가 절차와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다. 절차가 마련되면 민간 우주발사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32년 달 착륙선을 탑재해 발사하는 게 목표인 '차세대발사체 개발계획'도 마련된다. 차세대발사체는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를 위해 누리호보다 3배 이상의 높은 성능인 '2단 형상'으로 개발된다. 정부는 올해 안에 차세대발사체 개발 과정에 참여할 체계종합기업을 공모·선정할 예정이다. 또 국가우주위원회 산하에 '우주탐사 전문 소위원회'를 신설하고, 달·화성 탐사 등 우주탐사 장기비전을 구체화한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탐사 임무를 발굴하고 이행방안도 마련한다.

위원회는 올해 우주개발에 8742억 원을 투자하는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도 심의한다. 이는 지난해 7316억 원 대비 19.5% 증가한 규모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 중점 추진 계획', '위성정보활용 시행계획',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등도 심의·의결한다. 안건들은 특수한 상황이 없다면 원안 가결될 전망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우주항공청 설립 등 우주거버넌스 개편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우주산업·안보·과학·탐사·수송 등 5대 임무 달성을 위한 정책을 강력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