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가는 길마다 `상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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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하며 화답하는 분위기다.
이날 우리은행을 방문한 이 원장은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상생금융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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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방문통보에 부담도
은행권에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하며 화답하는 분위기다.
이 원장은 30일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점식에 참석해 "금융회사의 급격한 점포 폐쇄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 개설은 디지털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 특히 반가운 일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 시절에는 금융당국과 갈등 관계를 보이면서 한걸음 물러나 있었지만 임종룡 회장의 취임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임 회장은 가계대출 전상품 금리 인하 등 연간 2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도 발표하며 이 원장을 미소짓게 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부터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을 차례로 방문했고, 은행들은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대규모 상생금융 계획을 잇달아 발표해왔다.
신한은행은 이 원장이 방문한 지난 24일 가계대출 금리 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 등이 담긴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9일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BNK부산은행은 이 원장이 방문한 지난 8일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의 신규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금융 지원방안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하나은행이 이 원장 방문에 맞춰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p) 인하하는 등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을 향해 '이자 장사'와 '돈 잔치' 지적을 했던 이 원장이 현장 방문을 통해 상생금융 확대를 이끌어내는 모습이다. 이날 우리은행을 방문한 이 원장은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상생금융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은행권에선 이 원장이 행사 사나흘 전에 갑작스럽게 참석을 통보하는데 따른 부담감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갑작스럽게 행사 참석을 통보하면서 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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