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실적 눈앞에 둔 기업들] 이제 바닥 쳤나 했는데… "2분기까지 어렵다"

전혜인 2023. 3. 30. 1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두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혹독한 겨울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올해 1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으나, 수요의 회복과 시장 공급의 정상화까지 걸리는 시기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한 대립을 보이는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 주력제품인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 20% 급락했으며, 2분기에도 10~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속감산에도 여전히 공급 과잉
수요 감소에 D램 가격 줄하락
"챗GPT 반도체 시장 공략해야"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두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혹독한 겨울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올해 1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으나, 수요의 회복과 시장 공급의 정상화까지 걸리는 시기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한 대립을 보이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1분기를 넘어 2분기까지도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의 이중고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 주력제품인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 20% 급락했으며, 2분기에도 10~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1분기 15%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5~10%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보다 하락의 폭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공급 업체들의 잇단 생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품 수요가 약해 공급 과잉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균형 회복은 공급 업체들이 생산량을 추가 감소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의 생존과 미래의 성장이라는 두 조건을 두고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의 생존을 위해서는 반도체 생산을 더 줄여야 하지만, 지나치게 생산을 줄이면 이번 다운턴이 끝나고 다시 시장이 살아나는 시기가 왔을 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도태돼 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8일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마이크론은 "고객 재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업계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기존 발표했던 올해 예상 투자 금액 범위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투자를 집행하며 올해 감원 규모를 기존 10% 수준에서 15%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조 단위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추가 감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너무 감산하는 것도 회사의 경쟁력 차원에서는 좋은 것이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애초부터 기술 변화에 따른 자연적 감산을 제외한 '인위적 감산'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반도체 산업의 반등은 시장의 수요 회복 시기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데이터센터 등 서버 수요와 PC, IT제품 등 소비자기기의 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분석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제품 위주 수요는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가 엿보이면서 기대감은 상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9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버 시장에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DDR5가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챗GPT'의 돌풍 등 생성형 초거대 AI 모델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고효율 메모리 시장이 개화하는 시기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AI관련 메모리솔루션 학회인 '멤콘(MemCon) 2023'을 개최하고 초거대 AI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소개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