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1 추락은 인재…“정비사·조종사 실수”

이수민 2023. 3. 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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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출격한 공군 KA-1 공격기가 추락했죠.

조사 결과, 정비사와 조종사의 실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논에서 불길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자 긴급 대응에 나섰던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사고기 조종사는 원주기지 이륙 직후 엔진 출력에 문제가 생기자 회항을 시도했습니다.

약 17초 뒤, 조종사는 민가가 없는 쪽으로 기수를 돌려 비상탈출했고, 사고기는 곧바로 땅에 떨어졌습니다.

약 석 달 간 이어진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정비사와 조종사의 실수 탓에 빚어진 사고였습니다.

정비사가 2021년 5월 정비 과정에서 연료 공급량을 조절하는 부품을 제대로 끼우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연료 공급이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종사 역시 엔진 출력 이상을 엔진이 꺼진 상태로 착각했고, 정상적인 비상착륙이 어려울 정도로 급하게 선회, 강하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군 당국은 판단했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은 계속 가동 중이었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강하각을 5도 이내로 유지했으면 안전하게 착륙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군은 정비사와 조종사, 지휘 책임자 일부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또, 같은 엔진을 장착한 KA-1과 KT-1 100여 대의 모든 연료조절 장치를 점검하고,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비행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고가 충분히 예방 가능했던 인재로 판명되면서, 군의 임무 수행 태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경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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