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성한 '돌연 사퇴'에 공세… "예견된 압력"

서진주 기자 2023. 3. 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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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돌연 사퇴했다.

박 원내대표는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제안을 윤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 비서관을 내쫓고 대미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한다는 말이냐"며 "이밖에도 (김 실장의 사퇴 이유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가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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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사퇴와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의 인쇄적인 인사 변동을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는 김 실장. /사진=뉴스1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돌연 사퇴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명백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충격적인 외교사령탑 교체" "엉망인 위계질서" 등 공세를 가했다.

김 실장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향후 예정된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같은날 곧바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안보실장으로 내정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8일 국가안보실장 교체설을 부인했으나 김 실장의 사의가 나온 뒤 후임자 내정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앞두고 김 실장이 돌연 사퇴하자 누락·알력설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대통령실 외교안보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최근 대통령실 안팎에서 불거진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이 결정적인 사퇴 배경으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미국 측이 제안한 문화와 관련된 중요 일정이 누락됐고 이를 뒤늦게 보고받은 윤 대통령이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등이 출연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서신을 여러차례 보냈지만 우리 외교안보 라인에서 확답을 미루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사퇴와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의 인쇄적인 인사 변동을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사진=뉴스1
이와 관련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실이 다음달에 있을 방미를 앞두고 밤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랄 판에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 제안을 윤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 비서관을 내쫓고 대미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한다는 말이냐"며 "이밖에도 (김 실장의 사퇴 이유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가 넘쳐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업무보고·프로토콜·시스템도 없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벌써 '오므라이스 회담' 시즌2가 되지 않을지 국민들은 걱정"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언제부터 국가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됐느냐"라며 "증폭되기만 하는 국민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이 명백히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결국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라며 "무슨 이유라도 만들어서 기소하는 게 검찰의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어떻게든 설득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바꿔야 되는데 '아니다' 싶으면 그냥 잘라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같은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블랙핑크·레이디가 합동 공연 건의 보고 누락 때문이라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 된다"며 "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이기에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그만둬야 될 내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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