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KT 사외이사 선임 찬성 '無'…주총서 원안 통과 '불투명'(종합)

안세준 2023. 3. 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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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대 주주 국민연금(10.13%)이 강충구·여은정·표현명 등 KT 사외이사 3인의 1년 재선임 안건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4.69%·현대모비스 3.1%)은 사외이사 3인 재선임 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T 주요 주주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KT 노조 등으로부터 반대 입장과 이사회 책임론 등이 대두된 상황이어서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표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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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표현명 KT 사외이사, 최근 5년 이내 중요 거래 관계 회사서 재직"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 1대 주주 국민연금(10.13%)이 강충구·여은정·표현명 등 KT 사외이사 3인의 1년 재선임 안건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표현명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중립' 입장을 냈다. 3인 모두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3인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터라 31일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원안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옥 전경. [사진=국민연금]

30일 국민연금이 공개한 'KT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 결정'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신왕건, 수책위)는 이날 제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KT 정기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결정했다.

수책위는 KT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인 강충구·여은정 각 선임에 대해서는 중립을, 표현명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했다. 표 이사의 경우 중요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서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적이 있다는 반대 이유를 들었다.

강충구·여은정에 대해 중립을 표명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이외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장관 일부 변경, 이사보수한도 승인, 임원토직급 지급규정 개정 등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 3인 재선임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내지 않은 건 국민연금 뿐만 아니다.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4.69%·현대모비스 3.1%)은 사외이사 3인 재선임 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주주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데 이번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그러한 절차가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세계 최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입장도 다르지 않다. ISS는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의 KT CEO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하면서도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제시했다. ISS 측은 "재판 중인 구현모 사장을 해임하지 않는 등 지배구조 감독과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반대 사유를 밝혔다.

KT 3대 주주인 신한은행이 KT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어떤 표심을 던질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KT 주요 주주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KT 노조 등으로부터 반대 입장과 이사회 책임론 등이 대두된 상황이어서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표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KT 지분을 5.58%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일신상 이유로 사퇴했다. 28일에는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자진해 물러났다. 남은 KT 사외이사 4명 중 3인이 재선임에 나선 것이다.

주요 주주의 반발로 인해 재선임이 불발될 경우 KT 사외이사는 김용현 이사만 남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외이사 전원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

한편 KT는 오는 31일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급지급규정 개정 등 안건을 논의한다.

앞서 KT 차기 CEO 후보였던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자진해 사임하면서 주총 1호 의안이었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폐기됐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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