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예능도, 다큐도..대한민국은 지금 ‘사회 고발 중’ [Oh!쎈 이슈]

김채연 2023. 3. 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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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드라마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복수'다.

'모범택시2', '더 그롤리'를 중심으로 사적 복수극이 흥행하는 가운데 예능과 다큐에서도 현실 곳곳의 문제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가리지 않고 사회 곳곳의 문제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계속되며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은 현재 사회 고발 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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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2023년 드라마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복수’다. ‘모범택시2’, ‘더 그롤리’를 중심으로 사적 복수극이 흥행하는 가운데 예능과 다큐에서도 현실 곳곳의 문제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사랑받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평생에 걸쳐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0일 파트1, 2가 각각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었다.

‘로코의 대가’였던 김은숙 작가는 첫 복수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송혜교는 건조하면서도 푸석한 피해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극찬을 받았다. ‘동은오적’이라고 불리는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물론, 이도현, 정성일, 염혜란, 정지소, 신예은 등도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런 복수극의 인기는 공중파로도 이어져 시즌2를 공개한 ‘모범택시’에 그대로 전해졌다.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모범택시’는 2023년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위를 달성했고, TV-OTT 통합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모범택시2’는 N번방 사건부터 시작해 보이스피싱, 아동 학대, 사이비 종교, 대리 수술 및 음주 수술로 인한 의료사고, 버닝썬 게이트 등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PD수첩’을 통해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고발했던 조성현 PD는 국내 사이비 종교들의 실체를 파고든 8부작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왜 많은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었나’, ‘사이비 종교는 왜 계속되는 가’에 대한 화두를 던져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평소 사회 고발과는 거리가 멀었던 예능 프로그램도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방송 중인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과 함께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보면서 교통문화 개선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교통문화 개선뿐만 아니라 도로 위 빌런들을 소개하고 음주운전의 위험성, 급발진, 사고 대처 방법 등을 함께 알아본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채널S, MBN ‘오피스 빌런’은 대한민국 모든 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오피스 빌런 사연을 모아 갑질 사장, 꼰대 상사, 하극상 부하직원, 개념상실 mz직원 등을 함께 씹고 뜯고 맛본 뒤 대처법을 제안해 슬기로운 K-직장문화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회차에서는 ‘전화를 못받겠다는 콜 포비아 신입’, ‘상사의 동성간 성희롱’, ‘축의금 액수’ 등이 언급돼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MBN ‘진상월드’는 화제가 됐던 ‘진상’들의 사례를 전하면서 피해를 공유하며 아픔을 씻어내고, 또 진상을 추적하면서 더 이상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JTBC ‘안방판사’와 SBS ‘지옥법정’ 역시 각자의 입장을 가진 두 인물이 나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가리지 않고 사회 곳곳의 문제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계속되며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은 현재 사회 고발 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선한 영향력이 늘어가는 것은 긍정적이나,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악플을 달거나 표현의 자유를 넘는 혐오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cykim@osen.co.kr

[사진] SBS, 넷플릭스, MBN,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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