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액 98억” 추가 범행 우려… 구속 수사 촉구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게시물 삭제 및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자 모임 30명은 30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엄마들은 맘카페 운영자와 그의 가족이 벌인 사기극에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경찰에 이들이 고소한 맘카페 운영자 등 3명의 엄벌을 요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사기 혐의로 운영자 A씨와 그의 가족 2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A씨 등이 카페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원금의 15∼3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는데도, 2021년 12월께부터 돈만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천경찰청은 반부패경제1계 소속 경찰관 5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피해규모를 98억6천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대 피해액은 15억원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이 맘카페 회원 규모가 1만7천여명인 만큼, 피해자와 피해액 등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피해자들은 “현재 A씨가 관련 게시물을 수정,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카페를 열어 이벤트를 통해 환심을 사고, 상품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등 비슷한 방식으로 신규 회원을 가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A씨 등에 대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피해자 B씨(38)는 “1년 남짓 맘카페를 이용해 상품권과 재테크를 합한 용어인 ‘상테크’를 했는데 1억원이 넘는 돈을 뜯겼다”며 “돈이 필요해 남편 암보험을 해지했는데, 지난해 11월에 남편이 암에 걸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관련 고소장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A씨 등을 차례로 조사한 뒤,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A씨는 맘카페를 운영하며 아기용품 등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뒤, ‘상품권을 싼값에 판매할 테니 사려는 회원은 개인 연락을 달라’며 이른바 ‘상테크’를 제안했다. 이후 이 카페에는 ‘상품권 수익으로 차를 뽑았다’거나 ‘운영자를 믿고 상품권을 사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등의 후기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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