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규 차관 "국내 의료 AI·SW기업, 글로벌 시장 선점 도울 것"

김성태 기자 2023. 3. 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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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
"정부가 기업 레퍼런스 만들어주는 것 중요"
"부처 협력해서 G2G 기회 열어줘야"
"규제 뚫어주면 생태계 조성될 것"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경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국내 디지털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생성형 초거대 AI 모델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생물학적 시스템에 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추론해 환자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 혁신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장의 병원, 연구소와 임상시험 등 협력이 필수다. 이에 대한 정부 간 협업, 신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치료 기기가 정신 건강뿐 아니라 만성 질환 영역 등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수출할 때 가장 처음 듣는 질문이 '한국에서 쓰이고 있냐'는 것이다"며 "정부가 전략적으로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들이 모여서 다양한 정부 간 협력(G2G)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석훈 뷰노 신사업본부장은 "진짜 의료 강국을 만들려면 미국과 유럽 시장을 뚫어야 한다"며 "국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G2G 모델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 등을 받으려면 개별 기업 노력보다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건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기술과 재정에 대해 종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범부처 협의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규(앞줄 왼쪽 네번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단발성이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닥터앤서와 같이 정권과 담당자가 바뀌어도 연속성 있게 국가R&D 지원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진환 에임메드 대표는 "에임메드는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에 앞장 섰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지금 대다수 스타트업 기업이 중도 탈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중장기적인 계획을 공유해달라”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는 "규제 영역에서 뚫어주면 스타트업들과 네이버 및 카카오 등 빅테크들이 선단전략으로 나가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가 잘 조성될 것이다"며 "이를 통해 작은 회사들도 먹고 살길이 열릴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박 차관은 공공 의료기관의 AI 기반 의료시스템 전환을 확대하는 방안을 올해 상반기까지 보건복지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지역 의료기관 및 공공의료기관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시작했다”며 “보건복지부하고 협의를 해서 본격적인 확산 계획도 올 6월 정도까지는 만들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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