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리포트] `서정진 매직` 기대했는데… 주저앉은 셀트리온 3형제

이윤희 2023. 3. 30. 18: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셀트리온 서정진(사진) 명예회장이 복귀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가는 하락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셀트리온은 6.31% 내려앉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26%, 셀트리온제약은 14.2% 급락했다.

지주사 단일화를 시작으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형제의 합병도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정진 회장, 2년만에 복귀선언
"신약사업 육성·R&D 투자할 것"
대규모 투자·M&A 밝혔지만
3사 합병 발언 없어 주가 하락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서정진(사진) 명예회장이 복귀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가는 하락 중이다. 선반영됐던 3사 합병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며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사 합병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서정진 매직'이 통할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 그룹 3사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전날 대비 1.26% 떨어진 14만86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0.17% , 셀트리온제약은 0.97% 하락 마감했다. 3종목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 기간 동안 셀트리온은 6.31% 내려앉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26%, 셀트리온제약은 14.2% 급락했다.

전날 2년 만에 현업에 복귀를 선언한 서정진 명예회장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갖고 주주들을 만났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신약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과 더불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 단위 M&A, 연구개발(R&D), 해외영업 등 경영 전반을 이끌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추가로 더 떨어진 것이다. 이는 3사 합병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 회장은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선 복귀 후 앞으로의 구상을 제시했지만, 3사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는 없었다. 그는 합병과 관련해 "주주들이 합병을 원하고 제 생각도 변함없다"면서도 "7월 금융감독원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금융시장이 언제 안정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만 3년째 추진돼 온 셀트리온 3사 합병이 오너의 복귀를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3일 셀트리온 그룹은 각사별 이사회를 열어 서정진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3형제의 사내이사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일 셀트리온 주가는 4.80% ,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05% , 셀트리온제약은 15.58% 급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였다.

3사 합병은 애초 서 명예회장이 2020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합병 구상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주사 단일화를 시작으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형제의 합병도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해 9월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홀딩스와 신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합병 계획을 알리며 지주사를 단일화했고, 이후 3형제 합병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 의약품을 구매해 해외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고의가 없는 과실로 판단했다.

합병이 진행된다면 셀트리온을 존속회사로 하는 흡수 합병 형태가 유력하다. 다만 주식매수청구 금액과 이를 대비한 자금 조달도 챙겨야 한다. 합병이 결정되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청구할 권리인 주식매수청구권을 갖는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타주주 비율은 각각 66.7%, 59.6%로 다소 높아 주식매수 청구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지씨셀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셀트리온의 경우 현 주가 기준 약 1조1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면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자사주를 합산하면 약 1조7000억원 수준 "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