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안보실장 전격 교체 억측 없도록 과정 투명하게 밝혀야

2023. 3. 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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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장의 전격 교체를 놓고 말이 무성하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하면서 그 사유를 놓고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일 외교관계 정책 등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을 거론하기도 한다.

억측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은 직접 또는 홍보수석을 통해 안보실장 전격 교체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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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장의 전격 교체를 놓고 말이 무성하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하면서 그 사유를 놓고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5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 받아 방일이 예정돼 있는 시기인 만큼 외교안보 책임자의 갑작스런 사퇴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 전 실장은 사퇴 변에서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는데, 그 논란과 부담이 무엇인지 알려진 게 없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국민들은 어떤 이유로 안보실장이 전격적으로 교체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대통령실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김 전 실장의 경질은 미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요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된 데 대한 문책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의 방미 때 미국 측에서 팝스타 미국의 레이디 가가와 한국의 블랙핑크 공연을 추진하고 이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관심을 보였는데, 김 전 실장이 일곱 번이나 이에 대한 보고를 누락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윤 대통령은 뒤늦게야 알았고 양국 신뢰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일 외교관계 정책 등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을 거론하기도 한다. 야권은 또 공격거리를 잡았다는 양 김건희 여사 배후설도 제기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요즘 김 여사한테 잘못 보이면 나가야 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을 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억측은 계속되고 있다. 요즘 대통령 주변에는 김 실장 뿐 아니라 최근 한 달 새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이 모두 자리를 떠났다. '대체 용산 대통령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억측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은 직접 또는 홍보수석을 통해 안보실장 전격 교체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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