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또 안은 MVP···김선형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 나도 놀랐다”

김은진 기자 2023. 3. 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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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이 30일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MVP 트로피와 베스트5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 하고 있다.



김선형(35·SK)의 경력은 전성기에서 한 번 뚝 끊겼다. 2017년 착지하다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멈춰선 뒤 자신감도 잃었다. 소심해진 플레이를 다시 끌어올리고, 흐르는 시간과 함께 약해지는 운동능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김선형은 한동안 엄청나게 애를 썼다. 지난 시즌 서울 SK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부상 이후 3년 정도 칼을 갈았다”며 그 시간을 떠올리고 울기도 했다.

한창 때 부상으로 놓쳤던 그 전성기를 30대 중반이 되어 다시 찾았다.

김선형은 30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를 통해 총 유효 투표수 109표 중 65표를 가져가 올시즌 최고의 별이 됐다.

덩크슛을 팡팡 꽂아넣으며 한창 날아다니던 20대 중반,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김선형은 30대 중반의 고참이 되어 10년 만에 다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김선형은 올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0분32초를 뛰며 평균 16.3득점 2.7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워드 안영준이 입대한 데다 최준용이 시즌 초반과 막바지에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SK의 볼 핸들러 역할을 맡은 김선형은 더 많이 뛰면서 더 잘 뛰었다.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에 54경기 전부를 출전해 6년 만에 평균 30분 이상 출전했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평균 16득점 이상을 올리며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끈 변준형(27)과 치열한 2파전을 벌였으나 22표 차로 제치고 10년 만에 다시 MVP를 안았다. 이로써 SK는 지난 시즌 최준용에 이어 2시즌 연속 MVP를 배출했다.

김선형은 “2년차에 MVP를 받았을 때는 마냥 좋았다. 오늘 받은 MVP는 그동안 나의 희로애락이 다 묻어있는 무거운 MVP로 느껴진다. 그래서 좀 더 뭉클했다”며 “다시는 전성기가 안 올 줄 알았다. 다들 전성기라고 하던 시기에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가 올 줄은 몰랐다. 나도 놀랐다.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고 감격했다.

이번 시즌 MVP 경쟁은 사실상 SK와 KGC의 대결이었다. 국내 선수 MVP를 놓고는 김선형과 변준형이, 외국인 선수 MVP를 놓고는 자밀 워니(SK)와 오마리 스펠맨(KGC)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외국인 MVP도 워니가 66표를 획득해 스펠맨(41표)을 제치고 가져갔다.

KGC가 변준형과 스펠맨의 빼어난 활약에 오세근, 양희종 등의 고른 활약을 더해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은 강팀으로 자리한 반면, ‘디펜딩 챔피언’ SK는 지난 시즌 MVP 최준용이 상당 경기 이탈한 가운데서도 ‘투톱’ 김선형과 워니의 독보적인 활약 덕에 정규리그 3위를 한 것이 MVP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김선형은 “(변)준형이와 (전)성현이도 모두 올시즌 퍼포먼스가 좋았다. 같이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의미였다. 또다른 동기부여가 됐다”며 “우리 팀 사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5라운드부터 끌고갔던 점, 그래서 개인적인 퍼포먼스에서 내가 좀 더 플러스 요인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준형이와 성현이 모두 베스트 5 수상 축하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했지만 MVP를 모두 놓친 아쉬움 속에서도 KGC는 김상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고, 박지훈이 식스맨상을 수상하며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영광을 확인했다.

베스트5도 김선형, 워니, 변준형, 스펠맨이 한 자리씩 차지한 가운데 76경기 연속 3점슛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전성현(캐롯)이 함께 수상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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