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후보난립, 야당돌풍…창녕군수 보궐선거 백중지세

이현동 기자 2023. 3. 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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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창녕 산 지가 40년이 넘었다. 고마 한두 번 속는 줄 아나. 내가 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투표는 꼬박꼬박 했는데, 인자 포기다 포기."

창녕군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군민 최 모씨는 "사실 뽑을 사람이 없다 싶으면 그냥 보수정당 중 아무나 찍거나, 투표를 안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창녕에서 정치인들 문제가 계속 터지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인들·후보들 마음에 안 든다고 투표를 안 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농업 관련 공약을 유심히 살펴 표를 줄 생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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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명, 국민의힘 출신 등 무소속 6명 '다자대결'
1만표 내외 획득하면 당선 전망… 투표율은 미지수
30일 오후 창녕군 창녕읍 남산회전교차로에서 창녕지역 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선거유세가 펼쳐지고 있다./뉴스1 이현동 기자

(창녕=뉴스1) 이현동 기자 = “내 창녕 산 지가 40년이 넘었다. 고마 한두 번 속는 줄 아나. 내가 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투표는 꼬박꼬박 했는데, 인자 포기다 포기.”

30일 경남 창녕군 창녕읍 남산회전교차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60대 창녕군민 윤 모씨가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군수들의 연이은 부정·부패로 창녕이 ‘부정선거 지역’이 돼버린 가운데, 현재 창녕지역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군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A씨 가게 앞 회전교차로에는 군수·도의원 선거 구분 없이 각 후보자별 선거운동원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후보자 얼굴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었다.

또 다른 군민 50대 박 모씨는 이 모습을 바라보며 “국민의힘이 공천 안 한다고 했을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했던 사람들끼리 교통정리하고, 많아야 민주당 포함 4명 정도 나올 줄 알았다”며 “다들 양보 안 하고 탈당해가며 나오니까 보기도 안 좋고 복잡하다. 제대로 된 선거가 치러질지도 모르겠고, 누군가는 군수가 될 텐데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지었다.

창녕군은 4월 5일 치러지는 2023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유일하게 지자체장 선거를 하는 지역이다. 앞서 직전 창녕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민의힘은 전임 군수가 같은 당 소속이라 책임을 지겠다며 이번 군수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6명 등 총 7명이다. 민주당에서는 성기욱 후보가 뛰고 있고, 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하강돈·한정우 후보(기호순)는 무소속으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후보 대부분은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3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으며, 선거운동은 투표 전날인 4월 4일 밤 12시까지 가능하다.

창녕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후보나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온 지역이다. ‘빨간 옷을 입고 출마만 하면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었다.

이번 선거 역시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후보 중 군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당명을 달고 나온 민주당 성기욱 후보 역시 중앙당·경남도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선거전을 뛰고 있고, 후보가 난립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누구도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창녕군 인구는 총 5만 8149명이며 이 중 90.2%인 5만 2427명이 유권자다. 이 중 약 8000표, 많게는 1만 표 정도를 획득하면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군민 사이에 만연해 투표율이 과거 선거만큼 나올지는 미지수다.

창녕군청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군민 최 모씨는 “사실 뽑을 사람이 없다 싶으면 그냥 보수정당 중 아무나 찍거나, 투표를 안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창녕에서 정치인들 문제가 계속 터지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투표권을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인들·후보들 마음에 안 든다고 투표를 안 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농업 관련 공약을 유심히 살펴 표를 줄 생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4·5 창녕군수 및 경남도의원(창녕1)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3월 31일 오전 6시부터 4월 1일까지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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