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자사주 매입한다…"주주 소통공간 만들 것"

이혜선 2023. 3. 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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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주주가치 제고방안 제시
반토막 주가에 주주들 '원성'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30일 제2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SK스퀘어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회사 출범 후 처음으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다. 이와 함께 SK스퀘어는 주주들과의 소통 공간을 마련할 계획도 내놨다.

"배당 수입 30% 이상 주주환원"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제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로부터 배당 수입이 생기면 30% 이상은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SK스퀘어는 이번 주주총회 이후 곧바로 경상배당수입(2022년 약 3600억원)의 30% 이상 규모로 자사주를 지속 매입하고 연내 매입 분 전량을 일시에 소각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을 거의 동시에 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장 부합한다"며 "SK스퀘어가 앞서 노력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을 좀 더 선진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시기에 대해서는 "저희 주식이 과도하게 저평가된 시점이 되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도 스퀘어 주식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곧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처럼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 성과로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그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9~10월쯤에 쉴더스 매각 금액의 반인 4000억원 넘는 금액이 들어온다"며 "스페셜 이벤트가 생긴 것인 만큼 그 몫을 주주들과 나눌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4000억원 이상의 캐시가 들어오는 시점에 2000억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해서 즉시 소각하는 식"이라며 "발행주식 수가 확 줄어드니까 밸류는 그대로더라도 주가는 실질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30일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성토장 된 주총…"주주 소통공간 만들겠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은 주주들의 성토장이 됐다. 분할 재상장 직후 8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던 SK스퀘어의 주가가 전날(29일) 종가 기준 3만8050원까지 떨어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탓이다.

한 주주는 "(2025년까지 SK스퀘어 순자산가치를) 75조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75조는커녕 엉망"이라며 "IR(기업설명) 쪽은 통화도 안 받고 MD(업무 담당자)들은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주주는 "개인적으로 주식 손해가 크다. 6만원하던 주가가 3만8000원 하고 있다"면서 "향후 1년 내지 2년 또는 장기적으로 회사를 믿고 3년 기다리면 수익은 못 내더라도 본전은 찾을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은 "일부 주주에게만 회사 계획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공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답답한 것을 얘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회사가 명동 한가운데에 있는 만큼 스퀘어 6~7층에 주주들이 찾아올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가도 떨어지고 코스피 대비해서도 언더퍼폼(하회)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올해는 정말 잘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3년 정도 있으면 본전은 챙길 수 있냐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이 안건이 상정·의결됐다. SK스퀘어의 2022년 연간 연결재무제표는 매출 4조5107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 순이익 2561억원으로 승인됐다.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주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올해 주가 상승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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