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하이트진로, 새로운 맥주 야심작 ‘켈리’ 출시…“맥주 1위 탈환할것”

내달 4일 출시 ‘켈리’ 선공개
100%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사용
이중숙성공법 적용한 라거 맥주
부드럽고 깊은 풍미 느껴지면서도
청량한 탄산감까지 ‘반전 매력’
가격은 ‘테라’와 동일하게 책정

하이트진로가 ‘테라’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맥주 신제품 ‘켈리(Kelly)’. 100%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를 사용한 올 몰트 라거맥주로, 이중 숙성 공법을 거쳐 맥주의 부드럽고 깊은 풍미와 청량한 탄산감을 모두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송경은 기자>

지난해 오비맥주가 ‘카스’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53.6%를 기록하면서 1위와의 격차가 벌어진 하이트진로(약 30%)가 전화위복을 위해 라거 맥주의 강점을 극대화한 신제품 ‘켈리(KELLY)’를 내놨다. 지난 2019년 맥주 ‘테라’ 출시로 돌풍을 일으킨 지 4년 만이다. 테라와 켈리를 양대산맥으로 시장 1위를 탈환하고 지난 30년간 이어져온 맥주전쟁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겠다는 목표다.

30일 하이트진로는 서울 종로구 삼청각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오는 4월 4일 100%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로 만든 라거 맥주 켈리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중 숙성 공법을 거쳐 부드럽고 깊은 풍미와 라거 맥주 특유의 청량한 탄산감 모두를 느낄 수 있는 반전 매력이 특징이다. ‘켈리(KELLY)’는 ‘KEEP NATUALLY’의 줄임말로 자연주의적인 원료와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켈리의 출고가는 테라 등 기존 맥주 제품과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5%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시장과 소비자는 항상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걸 깨닫고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변화와 혁신을 하면 살고 멈추거나 안주하면 죽는다)’의 각오로 테라로 다져진 맥주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며 “또 한 번 켈리를 통해 맥주시장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소주에 이어 맥주에서 우리가 목표했던,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각에서 오는 4월 4일 출시되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선공개했다. 기존 주력 제품 ‘테라’와 함께 다양한 고객층을 사로잡아 맥주 시장에서도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송경은 기자>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장(상무)도 “현재 우리의 최대 적은 테라의 성공이다. 테라는 출시 후 최단 기간 판매량 100만상자를 달성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6억병을 돌파했지만, 테라만으로는 맥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참이슬’과 ‘진로’를 중심으로 소주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것처럼 테라와 켈리로 맥주 시장을 장악하겠다. 테라보다는 카스에서 더 많은 고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맥주 거품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24시간을 더 발아시킨 ‘슬로우 발아’를 통해 재배된 덴마크산 고품질 맥아만을 사용한 올 몰트 라거 맥주다. 또 일반적인 라거 맥주는 효모의 최적 온도에 맞춰 한 차례만 숙성하는데, 켈리의 경우 깊고 진하면서도 깔끔하고 청량한 맥주 맛을 위해 7℃에서 1차로 숙성한 뒤 다시 영하 1.5℃에서 2차 숙성을 거친다. 전장우 하이트진로 연구소장(상무)은 “두 번의 숙성 덕분에 켈리는 끝맛에서 느껴지는 쓴 맛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공개된 켈리의 패키지 역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됐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병 모양은 물론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엠버(노란 호박) 컬러 병을 개발해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의 곡선과 병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해 제품의 특징을 잘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한편 켈리는 오는 다음달 4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