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2050억 푼다···'상생 보따리' 쏟아낸 4대銀
고령층 맞춤 특화 영업점 개점
주담대·신용대출 등 금리인하
'이자 장사' 비판에 상생 팔걷어
4대銀 이자절감규모 年4050억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거나 특화 점포를 개설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취약 계층 금융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4대 은행이 ‘상생 금융’ 차원에서 발표한 지원책에 따라 예상되는 연간 이자 비용 절감 규모만 4050억 원을 넘는다. 은행권이 고금리 이자 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사회 공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자 이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우리은행은 서울 영등포구에 고령층 특화 점포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를 개점하고 ‘상생 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시니어플러스점은 고령층 고객 맞춤형 대기 공간과 고령층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구비했다.
개점식에 참석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실질적 금융 패키지 제공 △지속적 상생 금융 지원 방안 마련 △상생의 책임을 다하는 금융 기능 운용 등 3대 상생 금융 원칙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 금리는 최대 0.7%포인트, 전세자금대출은 최대 0.6%포인트, 신용대출은 최대 0.5%포인트를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연간 이자 비용 1040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 연체 방지를 위해 우리은행의 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연체 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 원금 상환 지원도 실시한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생활 안정 자금 5000억 원 긴급 대출과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 원금 상환을 지원하고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신규 보증서 대출 첫 달 이자 전액을 감면한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서민금융 대출 상품 성실 상환 고객에게 대출 원금 1%를 감면하고 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리은행의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개점식에 참석해 “금융의 디지털화로 영업점 등 대면 채널에 익숙한 금융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점포 폐쇄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은행과 당국이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임 회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시니어플러스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 원장이 이례적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사회 공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자 각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금융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는 내용의 상생 금융 확대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신규 및 대환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0.4%포인트,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은 신규·대환·연기 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이자 지원 기간도 연장한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이용 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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