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보따리 푼 은행권…이복현 "체감금리 하락에 기여할 것" 화답

한유주 기자 2023. 3. 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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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우리은행이 연간 2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패키지'를 내놓으며 은행권 취약차주 지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등 금융부담 완화 정책을 잇달아 내면서 고금리로 시름하는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특히 이날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 원장의 '첫 만남' 자리였던 만큼, 우리은행의 지원 규모나 내용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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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금리인하·수수료면제 등 지원책 발표
"어려운 시기 은행 존재감 커져…관치금융 지적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방문한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2호점 개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제공)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30일 우리은행이 연간 2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패키지'를 내놓으며 은행권 취약차주 지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등 금융부담 완화 정책을 잇달아 내면서 고금리로 시름하는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영업점 방문 일정에 맞춰 연간 2050억원의 금융지원책을 내놨다.

그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7%p 내리기로 했다. 경기 악화로 시름하는 소상공인 차주를 위해선 생활안정자금 몫으로 50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기연체가 우려되는 개인·소상공인 차주의 연체 이자만큼 원금에서 상환하는 대책도 내놨다.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 점포 2호점이 문을 연 날인 만큼 60세 이상 고령층의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비대면 금융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 등을 위한 특화점포를 확대하고, 과도한 점포 폐쇄를 지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앞서 다른 은행들도 대출 차주들의 이자 경감 방안을 연이어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최대 0.5%p,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0.3%p의 금리를 인하하는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내놨다.

최근에는 2금융권 차주들이 자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했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 완화에서 더 나아가 신용 회복을 통한 구조적인 해법에도 손을 뻗은 것이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0.4%p, 전세자금대출 0.3%p, 일반 신용대출 0.4%p, 새희망홀씨대출 1.5%p씩 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한 16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중소기업 차주에겐 약 623억원 수준의 금융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새희망홀씨대출의 금리를 최대 1%p 내리고, '햇살론15'는 1년간 대출 잔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금융 상품 개발 단계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체계를 원점 재검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선 은행들의 지원 규모만큼이나 대책이 나온 '시점'에도 관심을 쏟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신한·우리은행을 순회하며 '상생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데, 은행들이 이 원장 방문에 맞춰 지원책을 내놓는 모습이 '관치 금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날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 원장의 '첫 만남' 자리였던 만큼, 우리은행의 지원 규모나 내용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으론 경기악화와 시장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방파제'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복현 원장도 은행권의 상생노력과 단기 자금 시장 안정으로 국내 금리 상황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방문 직후 "바라건대 5월 내지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은행의 노력과 단기 자금 시장 안정으로 시장 평균 금리가 떨어지는 것을 국민들이 어느 정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들을 중심으로 해 추가적인 위험요인을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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