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다르다는 고효준, 그런데 어떻게 40대에도 강속구를 던질 수 있나

김태우 기자 2023. 3. 30.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팀 내에서 가장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하나로 베테랑 좌완 고효준(40)을 뽑는다.

현역 시절 고효준을 한 팀에서 직접 보기도 했던 김 감독은 "웨이트를 미친 사람처럼 한다"고 웃었다.

고효준은 "고참급 선수들은 자기의 웨이트트레이닝 방식이 다 따로 있다. 나도 나만의 방식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방식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자기에 적합한 웨이트트레이닝 방식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철저한 운동과 준비로 여전한 구위를 뽐내고 있는 고효준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팀 내에서 가장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하나로 베테랑 좌완 고효준(40)을 뽑는다. 현역 시절 고효준을 한 팀에서 직접 보기도 했던 김 감독은 “웨이트를 미친 사람처럼 한다”고 웃었다. 그러나 “말리지 않는다. 그게 고효준의 스타일”이라고 했다.

2002년 롯데의 지명을 받고 그해 1군에 데뷔했으니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보통 나이가 들어가면서 운동량이 줄기 마련인데 고효준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김 감독의 칭찬이다. 그런데 20대의 고효준과 40대의 고효준은 조금 다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 그때와 지금이나 같다. 그러나 방식은 조금 달라졌다. 상황에 맞게 움직인다. 그래서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허락된다.

고효준은 “20대와 지금은 다르다. 웨이트트레이닝에서도 무게를 드는 게 조금 달라졌다”면서 “보강을 하면서 힘을 쓸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립이 되어 있다. 30대부터는 달라졌다”고 했다. 40대부터 더 중요해진 건 단순히 무게가 아니다. 고효준은 “이제는 회복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신체 능력이 20대에 비해 떨어진 건 부인할 수 없다. 마냥 운동량만 가져가면 탈이 난다.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게 회복이다.

누가 가르쳐준 게 아니었다. 운동을 그만큼 열심히 했기에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또 조정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오랜 기간, 자연스럽게 쌓인 비법이다. 고효준은 “고참급 선수들은 자기의 웨이트트레이닝 방식이 다 따로 있다. 나도 나만의 방식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방식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자기에 적합한 웨이트트레이닝 방식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말로 설명하기가 좀처럼 어려운 내공이다.

그렇게 성실하게 운동을 했고, 지금도 여전히 후배들에 밀리지 않는 빠른 공을 던지는 고효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일찌감치 불펜 한 자리를 예약했다. 김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 당시부터 좌완 필승조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구위가 좋고, 관리를 성실하게 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입증했다. 5경기에 나가 5이닝을 던지면서 맞은 안타는 딱 한 개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던 반면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냈다. 당연히 실점은 없었다. 고효준은 지난해와 올해는 준비 과정 자체가 달랐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방출생 신분에서 컨디션을 일찍 올려야 했다. 1년을 버틸 에너지는 없었다. 반면 올해는 천천히 몸을 만들 수 있었다. 과정 자체는 작년보다 더 순조로운 셈이다.

고효준은 “감독님이나 투수코치님이나 트레이닝파트 모두 전체적으로 내가 몸을 만들 수 있게 여유와 시간을 많이 주셨다. 작년에는 테스트를 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빨리 시작했다. 시즌에 약간 지쳐 있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어떻게 보면 여유 있게 준비했다. 예전 같았으면 거의 100%에서 120% 정도 되는 상태에서 공을 던지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여유 있게 메커닉 부분에 조금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즉, 시범경기에서 고효준의 구위는 100%가 아니었다는 의미. 고효준은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더 강한 공을 던질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조절을 하는 단계고,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집중력이 올라오고 그러면 구위는 자신도 모르게 더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20‧30대가 마냥 험난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시행착오에서 알게 모르게 강해진 고효준이 SSG의 뒷문으로 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