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이번에는 초구 직구 약속” 양의지 “그말 믿고 잡아돌리겠다”
NC 구창모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두산 양의지에게 ‘첫 타석 초구 직구’를 약속했다.
구창모는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 후 기자와 만나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이 직구”라며 “이번에는 남자답게 (양)의지 선배 상대로 첫 타석 초구는 직구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구창모가 ‘남자답게’를 강조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18년 양의지가 두산이던 시절 구창모는 양의지에게 ‘직구 승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구창모가 선택한 공은 직구가 아닌 변화구였고, 그 승부 이후 구창모는 “남자답지 못하다”며 양의지에게 작지 않은 구박(?)을 받아야 했다.
구창모는 “의지 선배 리드를 따라가면서 배운게 정말 많다”며 “이번에는 그 리드대로 선배님을 한번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지 선배도 그렇고 (노)진혁이 형이나 (나)성범이 형처럼 이적한 선수들을 만나면 무조건 잡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구창모의 직구 선언을 전해들은 양의지는 껄껄 웃으면서 “그렇다면 저는 초구 직구 노리고 한번 잡아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또 모른다”며 “생각 안하고 좋은 승부 펼치겠다”고 말했다. 실상 구창모도 새로 호흡을 맞추는 포수 박세혁이 ‘초구 직구’를 반대하면 어쩌겠느냐는 말에 “그럼 한번 더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뒀다.
2018년 일화에 대해 양의지는 “창모가 워낙 공이 좋아서 ‘남자라면 직구로 한번 자신있게 붙어보자’고 했다가 변화구에 당했다”면서 “너는 남자도 아니라고 놀렸는데, 지금은 창모가 워낙 잘 던지는 투수로 커서 살살 던지라고 부탁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NC 있을 때 창모하고 얘기도 많이 했고, 정말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제가 예전에 (더스틴) 니퍼트로 인해서 많이 경험하고 배웠던 것처럼, 창모한테 많은 걸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창모도 이제 그런 배움을 전해줄 수 있는 투수가 충분히 될 수 있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표시했다. 양의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구창모가 다소 부진했던 데 대해서도 “다음에도 또 국제대회 기회가 있다”면서도 “빨리 다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NC에서 4시즌간 구창모와 함께 했다. 리그 최고의 포수와 투수로 호흡을 맞추며 2020시즌 NC의 창단 첫 우승도 이끌었다. 이제는 각자의 팀에서 투수와 타자로 만나야 할 두 사람. 두산과 NC의 올시즌 첫 3연전은 다음달 4일부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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