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우승' 공약… 롯데월드 행사부터 세차까지 '각양각색'
KBO는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2023 KB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팀의 선수들은 우승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먼저 롯데 자이언츠 주장 안치홍은 "롯데월드에서 우승 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문 롯데는 대대적인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겨울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을 영입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 야구는 지난 2017년이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안치홍의 발언에 힘을 더했다. 그는 "롯데월드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우승하기 전에 사전 답사를 하고 가이드까지 하겠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은 구단주를 고려한 공약을 내걸었다. 김도영은 "기아자동차 계신 분들을 추첨해 선수단이 세차를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고척돔 캠핑을 우승 공약으로 내세웠다. 고척돔 캠핑은 이전에도 키움 선수들이 밝혔던 공약이다. 이정후는 "이전에 야구를 잘하는 선배들이 우승 공약으로 고척돔 캠핑을 말했다"라며 "선배들이 그 말씀을 하신 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다시 그 공약을 걸고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음식과 관련된 공약도 등장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은 "우리 팀 스폰서 가운데 육류를 취급하는 업체가 있다"며 "직접 가서 마블링이 좋은 소고기를 선별해 맛있게 구워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고기도 굽고 노래도 불러드릴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손아섭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NC 투수 구창모는 손아섭의 공약에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구창모는 "공약이 마음에 든다"면서 "나도 함께 고기를 굽고 노래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는 우승 횟수와 관련된 공약을 공개했다. 허경민은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내년 개막전에 777명의 팬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친정팀 두산에 복귀한 포수 양의지는 "반드시 우승해서 7777장의 입장권을 쏘겠다"고 말한 뒤 "주장 허경민이 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선수단의 공연을 우승 공약으로 선정했다. 삼성 주장 오재일은 "삼성의 얼굴인 원태인과 구자욱 등 젊은 선수들이 동성로에서 축하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도 "우승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며 공연을 약속했다.
이어 한화 이글스 정우람은 "3년 동안 최하위에 그쳐서인지 채은성과 함께 우승 공약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답이 없었다"며 "우승 공약보다는 가을야구 공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팬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29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LG 트윈스는 일종의 '백지수표'를 내밀었다. 오지환은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해 많이 죄송하다"며 "단장님께서 '우승만 하면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이 원하는 것도 다 들어주실 것"이라며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댓글을 남겨주시면 선수들이 의견을 모아 원하는 것을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KT 위즈 강백호는 팬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방침이다. 강백호는 "팬들과 여행을 해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공약을 걸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께서 사전에 투표를 해주시면 의견을 수렴해 원하시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인 SSG 랜더스는 말을 아꼈다. 주장 한유섬은 "준비한 것이 없다"면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우승을 확실히 해놓고 공약을 발표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원기 기자 wonkong9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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