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민희 추천 말도 안돼…민주 '못된 버릇' 반드시 심판"

김기현 "최민희, 방송 정치 편향성 앞장서 부추긴 사람"
유상범 "의석수 무기로 우리 당 추천 몫 빼앗아"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채 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 추천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3.3.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추천안을 단독으로 의결한 데 대해 '못된 버릇'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또 최 전 의원의 방통위원으로서의 자질은 미달이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민희라는 분은 방송의 정치 편향성을 가장 앞장서 부추긴 사람 아니냐. 그런 사람을 방통위원으로 추천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더구나 원래 우리 당이 추천했던 몫인데, 국회가 지켜야 할 원칙도 있고 내부 규율이 있으면 그걸 지켜야 하는 것이지, 민주당이 자기 멋대로 국회를 자의적으로, 마음대로 운영하는 이 못된 버릇은 국민들께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임기가 종료된 안형환 방통위원(부위원장)의 후임으로, 안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야당일 때 추천했던 인사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또한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당이 야당 시절 추천한 안형환 방통위원이 임기를 다하자, 민주당은 야당 추천 몫이라고 최 전 의원을 추천했다"며 "의석 수를 무기로 우리 당 추천 몫을 빼앗고 또다시 의회 폭거를 자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최 전 의원을 추천했을 때부터 이미 공정성과 편향성 논란이 일어날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며 "최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대선 당시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으로 이 대표를 비판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을 '극문 똥파리'로 언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밖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국회의원 임기 중 방송사 부당한 압력 행사, 공공기관 상근직 근무 중 과도한 방송 출연, 강원도 지역 비하 등 최 전 의원의 자질이 의심되는 논란은 입이 아플 정도로 많다"며 "차후 민주당은 민노총과 민언련이 공영 방송을 영구히 장악하게 하는 '방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의결도 예고하고 있다. 정권은 뺏겨도 방송만큼은 뺏기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몸부림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추천안 투표를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3.3.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미애 원내대변인 또한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불법적 방통위 장악 기도에 분노하고 개탄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위원장을 포함해 총 3명을, 야당이 2명을 추천·임명해야 하는 방통위법 취지를 정면으로 위반한 추천 안건을 기어이 민주당이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자는 최악의 정치 편향, 지역 비하, 범죄자 옹호, 거짓말 발언을 일삼았던 인사로 차관급인 방통위 상임위원은 고사하고 대한민국에서 어떠한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며 "민주당이 극렬한 진영 대결의 홍위병으로, 자유자재로 사안을 왜곡하고, 거짓말하고, 상대를 음해할 수 있는 인사가 방통위원으로 필요했다는 고백을 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방통위마저 '친명 전위대'로 만들려는 것이냐"며 "요즘 같은 미디어 빅뱅 시대에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냐. 민주 없는 민주당이 이제 안쓰럽기까지 하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도 성명서를 내고 안 위원 몫을 어디에서 추천해야 할지 합의가 되지 않은 가운데 날치기 통과가 이뤄진 상황 속 "법에 따라 '여 3, 야 2'로 (방통위원이) 구성돼야 하지만 이로써 현재의 야권에서 추천한 인사가 무려 4명"이라고 지적했다.

cho11757@news1.kr